월가 예언가로 불리는 바이런 빈(Byron Wien) 블랙스톤 부회장이 올해 증시 전망을 공개했다.
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빈은 "올해 미국 경제에 완만한 경기침체(Mild Recession)가 찾아올 것"이라며 "미국 증시가 올해 중반에 바닥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세계적인 투자금융회사 블랙스톤의 부회장 바이런 빈은 지난 1986년부터 매년 초 세계경제 전망을 공유하고 있다. 금융, 산업, 정치 이슈를 중심으로 50% 이상의 확률로 발생할 수 있는 사건들을 정리하는데 매년 적중률이 상당히 높아 월가에서는 `필독서(Must Read)`로도 알려져 있다.
이날 바이런 빈 부회장은 `연례 서프라이즈 리스트(Annual Surprises List)`에서 올해 미국 경제가 완만한 침체 국면에 접어들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완만한 경기침체를 발생시킬 것"이라며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낮추고 필요 이상으로 제한적인 영역에 머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급락한 미국 증시가 올해 상반기에도 고전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 증시가 올해 중반에야 저점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국 증시는 지난해 연준의 고강도 긴축 여파로 일제히 급락하면서 2008년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바 있다. 다만 미국 증시가 바닥을 찍은 뒤 서서히 회복하게 될 것이라며 "2009년과 비슷한 수준의 회복세가 시장에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빈은 올해 미국 연준이 각국 중앙은행에 비해 더 매파적인 스탠스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다른 국가들보다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며 달러화가 엔화, 유로화 등 주요국 통화에 비해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달러 기반 투자자들이 일본과 유럽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세기적인 기회(Generational Opportunity)`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하반기에 영토분할 협상을 시작하면서 전쟁을 멈출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고, 중국이 5.5% 수준의 경제 성장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서방과의 강력한 무역 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최근 트위터 인수 이후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해선 "올해 연말까지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회복의 길(Path to Recovery)`로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런 빈 블랙스톤 부회장은 정확한 증시 전망으로 월가에서 예언가, 족집게 등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앞서 빈은 지난해 1월 연준의 입장과는 다르게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라며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연말까지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이 터지기 전에도 당시 70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국제유가가 10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고, 오미크론의 거센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연말이면 대부분의 국가들이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고 정상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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