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CT기업들이 최근 공통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 바로 인공지능(AI) 반도체입니다.
정부 역시 대대적인 지원을 예고하고 나서면서 이른바 `AI 두뇌`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IT바이오부 임동진 기자와 관련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AI 반도체, 기존 반도체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이제 AI, 인공지능이란 단어는 IT 관련 제품이나 서비스에 안쓰이는 곳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자동차는 물론 세탁기, 청소기에도 인공지능 기술이 들어가고요. SNS나 인터넷 쇼핑에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뇌를 모방한 것이죠. 수많은 데이터를 학습하고 분석해야 하는데 컴퓨터가 복잡한 연산을 수행하다 보면 느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특화된 것이 바로 AI 반도체인데요.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 저전력으로 실행할 수 있는 비메모리 반도체를 포괄적으로 부르는 용어입니다.
아마존은 데이터센터에 자사 AI 반도체를 적용해 기존보다 최대 70% 저렴한 비용에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동안은 인공지능의 두뇌 역할을 CPU(중앙처리장치)와 GPU(그래픽처리장치)가 하고 있었는데요.
인공지능 용으로 개발된 것이 아니다 보니 프로세스나 전력 소모에서 비효율적인 부분이 있었습니다.
<앵커>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기업은 물론 빅테크 기업들도 개발에 뛰어들고 있죠?
<기자>
헬스케어부터 보안, 일상 관리, 교육 등 각종 서비스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인프라인 만큼 향후 성장세도 가파를 전망입니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1년 343억 달러(44조원)에서 2025년 711억 달러(90조원)로 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제조사는 물론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내의 경우 빅테크 중 네이버가 A I반도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삼성전자와 AI 반도체 솔루션 개발 협력을 위해 테스크포스를 발족했고요.
하드웨어 쪽으로는 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에 2019년부터 투자해 오고 있습니다.
퓨리오사AI는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통해 칩 양산에 들어갔고 올해 1분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가 AI 반도체에 투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네이버가 집중하고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 중 하나가 바로 인공지능입니다.
2021년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선보인 이후 검색, 쇼핑 등 하루 3,6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네이버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고요.
AI 관련 기업에도 꾸준히 투자를 진행해 왔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AI 반도체는 기존 반도체 보다 전력 효율성이 높은 것이 대표적인 강점인데요.
네이버는 AI반도체 솔루션을 통해 인프라 투자 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 서비스 품질도 높이는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다양한 AI 기반 서비스를 실제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 네이버가 AI반도체 개발에 대해 가진 강점이군요.
<기자>
직접 대규모 AI 서비스를 운영해 온 기술적 노하우는 물론이고요.
그래픽처리장치 기반으로도 기존 모델 대비 2~3배 수준의 빠른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경량화 알고리즘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첨단 반도체 제조 기술과 결합시킬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을 만드는데 특화돼 있는 셈입니다.
<앵커>
정부도 AI 반도체 육성에 팔을 걷어 붙였죠?
<기자>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국내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AI반도체의 국산화율 80%까지 높이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목표를 지난 달 발표했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약 1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2030년까지 투입할 예정입니다.
국산 AI반도체 고도화와 개발한 AI 반도체를 데이터센터에 적용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정부가 힘을 보태겠다는 겁니다.
특히 AI반도체 고도화와 관련해선 3단계의 기술 로드맵을 만들어서 2028년엔 중국을, 2030년까진 미국을 따라잡겠다는 목표도 제시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기술력 점수는 미국을 100으로 본다면 89점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당장 이번달에 `AI반도체 기반 데이터센터 구축사업 공고`를 내고 사업자 선정에 나설 예정인데요.
네이버클라우드가 퓨리오사AI 손잡고 도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시장에선 바라보고 있습니다.
<앵커>
IT·바이오부 임동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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