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미룬 컬리 "현금 곳간 충분…투자 차질 없다"

김예원 기자

입력 2023-01-05 19:06   수정 2023-01-05 19:06

    <앵커>
    어제 컬리가 장고 끝에 상장 연기를 결정했죠. 아직 투자금이 충분한 만큼 사업에 전념하면서 최적의 시기에 재상장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인데요.

    하지만 IPO 시장에서 이커머스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빠르게 식는 등 앞으로 행보가 쉽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컬리 앞에 놓인 숙제를 김예원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상장 연기를 결정한 컬리는 일각에서 제기된 자금력 우려에 대해선 선을 그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보유 현금이 4,000억 원 수준으로, 3자 배송, 컬리 페이 등 준비하고 있는 신사업을 무리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컬리 측은 올해 상반기 물류센터 2곳을 완공하면, 대규모 투자도 당분간 없을 것이고 매출도 늘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컬리 관계자: 주문 시간이 물리적으로 저녁 6시인데 밤 11시로 늘어나는 거니까… 지금보다 매출은 당연히 많이 오를테고, 한 번 투자하면 더 이상 대규모 투자는 이제 없기 때문에…]

    하지만 추가 투자 유치 없이 신사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간 영업손실이 급증해온데다, 인프라 투자가 마무리돼도 최근 인건비, 물류비 상승 등으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운영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 수 있다는 겁니다.

    상장을 앞두고 단기간에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추진한 사업 다각화에도 미세 조정이 예상됩니다.

    지난해 컬리는 기존의 식품 사업을 넘어 뷰티, 여행, 가전기기 등 취급 영역을 넓여왔는데, 컬리 관계자는 "상장 연기로 재정비 할 시간이 생겼다고 해서 기존에 추진하던 사업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 컬리의 장점으로 꼽혀왔던 `프리미엄` 정체성도 이 과정에서 훼손될 수 있고… 전반적인 업계 흐름이 수익성 기조로 가고 있는 만큼, 최근까지 보여왔던 공격적인 확장 전략은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상장 연기로 투자금 회수 계획에 차질이 생긴 기존 투자자들도 설득해야 합니다.

    컬리가 유치한 누적 투자금은 9천억 원, 시기에 따라 투자자들의 지분가치는 제각각이지만 2021년 프리 IPO 당시 컬리의 가치는 4조원에 달합니다.

    현재 장외시장 가치보다 4배나 높아, 이대로 상장하면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일부 투자자들의 동의를 구하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박상준 / 키움증권 책임연구원: 4조 원에 들어간 사람이 4조 1천억, 2천억을 바라지는 않겠죠. 최소 5조는 바라겠죠. 컬리는 이제 버티기에 들어간거잖아요. 회사가 어느 정도 버티면서 다음 시기를 잴 수 있느냐 그런 거를 조금은 보는 게 훨씬 더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적어도 4조 원 가량의 가치를 인정받을 시점까진 상장이 미뤄질 수 있다는 건데, 낮아진 몸값에 지분을 인수하려는 새로운 재무적 투자자의 등장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여기에 세계 증시 침체로 IPO시장에서 이커머스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빠르게 식고 있다는 점도 컬리 앞에 놓인 과제입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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