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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장 안돼" 연준 엄포에도 내성 생긴 美 투심 [GO WEST]

조연 기자

입력 2023-01-05 19:09   수정 2023-01-05 19:09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조연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조 기자, 간밤 뉴욕증시는 깜짝 상승 마감했습니다.

    특히 연준이 주식시장에 직접적인 경고를 날리는 회의록에도 불구하고 올랐죠?

    <기자>
    4일 뉴욕 증시는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습니다. 다우가 0.4% 올랐고, 나스닥이 0.69%, S&P 500이 0.75% 강세를 나타내며 거래를 마쳤는데요.

    장 중반 S&P와 나스닥은 1.2%대까지 상승폭을 늘렸다가 반납하고 또 다시 오르기를 반복했습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이 강세였는데, 중국이 코로나 재정 부담으로 반도체 대규모 지원을 중단하거나 상당부분 축소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반도체 기업 매수세가 이어졌습니다.

    <앵커>
    급등과 급락이 반복된 거친 하루였네요.

    연준이 12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폭을 낮췄었죠. 당시 회의록이 공개됐는데 어떤 내용들이 담겼습니까?

    <기자>
    일단 "올해 금리 인하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는데요.

    회의록에 "어떤 참석자도 2023년 연방기금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예상하지 않았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12월 FOMC에서 금리 인상폭을 75bp에서 50bp로 축소한데 대해서도 "FOMC의 의지가 약해진다거나 물가가 하강 국면에 있다고 판단한게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한다"고 말했고요.

    제롬 파월 의장이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아직 금리가 충분히 긴축적이지 않다"고 했었는데, 그 연장선상으로 "물가 상승률이 2%로 분명하게 향할 때까지 제한적인 정책 기조,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위원들이 입을 모았습니다.

    "특히 대중의 오해로 인해 금융시장을 부적절하게 완화하는 것(unwarranted easing)은 연준의 물가 안정 노력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문구가 있는데요. `멋대로 해석하지 마` 이렇게 읽히죠.

    피봇에 대한 시장의 낙관론, 또 그에 따른 강세장을 직접적으로 경고한 모습입니다.

    <앵커>
    "우리의 노력을 어렵게 하고 있다" 조금 퉁명스럽게 느껴집니다.

    이날 의사록이 공개되기 직전에 닐 카시카리 총재의 칼럼도 나왔다는데, 카시카리 총재 역시 매파로 유명하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원래도 매파적 발언을 자주 햤는데, 올해는 금리 투표권을 행사하게 되면서 더 시장이 주목하고 있죠.

    제임스 불러드에서 닐 카시카리로 매파 선수가 교체되는 모습입니다.

    사실 카시카리 총재는 취임 이후 비둘기파적 성향을 줄곧 내비쳤다가 지난해부터 매파로 돌변한 인물입니다.

    미니애폴리스 연은 홈페이지 포스트를 통해서 올 상반기 금리를 5.4% 수준까지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을 했습니다.

    현 수준에서 1%포인트는 더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죠.

    이 발언에 이미 시장이 FOMC 의사록을 보기도 전 상승폭 다 내뱉으며 급락했지만, 결국 강세로 전환했습니다.

    <앵커>
    월가에서는 이런 시장의 움직임을 어떻게 진단하고 있나요?

    <기자>
    일단 이날은 연말연초 과매도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보고 있는데요.

    크레딧 스위스의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 조나단 골럽은 "지표(데이터)는 서너달 전보다 훨씬 덜 불황스러워 보인다"고 "향후 6개월간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은 생각했던 것보다 적다"고 전망했습니다.

    연준이 데이터에 상당히 기반한다는 점을 주목하면서, 지금이 강세장 전환 전 저가 매수의 기회란 의견도 내놓았는데, "현재의 주가, 시총들이 기업들의 장기적인 전망을 과소평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월가의 족집게로 불리는 바이런 빈 블랙스톤 부회장도 증시가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강세장으로 들어갈 것으로 점쳤는데요.

    빈 부회장은 1986년부터 매년 10가지의 예측을 내놓고 있죠.

    올해 전망도 나왔는데 "연준이 매파적 성향을 고수함에도 경기침체는 완만하게 이어질 것"이며, "올해 중반 증시가 바닥을 친 후 지난 2009년에 버금가는 상승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달러의 강세도 함께 전망했고요.

    하나 재밌는 예측은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뒤 잡음이 끊임없는 트위터가 연말쯤에는 경영정상화 궤도에 오를 것이라 보았습니다.

    <앵커>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믿음이 시장에 있다보니,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빈 부회장과 달리 증시가 어렵다는 전망은 없습니까?

    <기자>
    먼저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로웬가트는 "고용시장이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싸울 것"이라며 "이번주 고용이 얼마나 강한지 확인하게 될텐데, 결론은 시장의 역풍이 여전하다"고 분석했습니다.

    현지시간 6일 미국의 12월 고용보고서가 나오고, 또 다음주에는 CPI도 나오죠. 이 두 지표가 중요합니다.

    또 주식 컨설팅업체 T3라이브닷컴의 스콧 레들러 CSO, 최고 전략책임자는 "1~4월 중 증시가 지난해 최저치를 다시 갱신해 더 내려가고, 올해는 전체적으로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았습니다.

    상승장 전환은 2024년, 또는 2025년이 되어야 가능하다고 전망했고요.

    전 연준 의장인 앨런 그린스펀은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은 현재 가장 높다"며 "하지만 경기침체를 두려워하는 것은 연준의 일이 아니다"라는 발언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결국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도달할 때까지 금리 인상은 이어지고, 연준의 피벗을 위해서는 노동시장이 먼저 냉각되어야 한다는 부분도 강조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죠.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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