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과 세일즈포스가 대규모 감원 소식을 밝히며 빅테크 업계에 칼바람이 부는 가운데 미국의 올해 고용 시장은 ‘조용한 고용’이 지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기술 미래예측 기관인 IT 리서치 기업 가트너(Gartner)의 HR 전문가 에밀리 맥레이는 올해 새로운 직장 현상인 ‘조용한 고용’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밝혔다.
고용은 일반적으로 이전 역할 채우기, 회사 성장을 돕기 위한 새로운 역할 생성 또는 긴급하고 즉각적인 요구 사항 해결의 세 가지 범주 중 하나에 속한다.
조용한 고용(quiet hiring)은 이 중 세 번째 범주에 해당한다는 것이 맥레이의 설명이다. 맥레이는 “조용한 고용은 조직이 실제로 새로운 정규직 직원을 고용하지 않고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전략의 요점은 주어진 시간에 가장 중요한 비즈니스 기능의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것이며, 이는 현재 직원의 역할을 일시적으로 혼합하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때로는 단기 계약자를 고용하는 것을, 다른 경우에는 현재 직원이 일시적으로 조직 내에서 새로운 역할로 이동하도록 장려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맥레이는 전자의 경우는 ‘외부적 조용한 고용’, 후자의 경우는 ‘내부적 조용한 고용’이라고 지칭했다.
‘내부적 조용한 고용’의 예시로 맥레이는 “호주 항공사 콴타스는 작년에 임원들을 부분적으로 수하물 처리자로 순환해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도록 요청했다”고 언급했다.
반면 ‘외부적 조용한 고용’은 움직일 수 있는 직원이 거의 없는 회사가 단기 계약자를 고용해 일년 내내 고용하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맥레이는 “올해 현실은 우리가 경기 침체에 빠지든 그렇지 않든 모두가 조금 긴장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많은 경우 회사는 반드시 고용 동결이나 해고를 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 속도를 약간 늦출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2022년 내내 우리가 이야기한 인재 부족은 사라지지 않았다”며 “그래서 인원 수를 얻는 것이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으며 인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미 고용시장은 여전히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미국 내 구인건수(채용공고)는 1045만8000건으로 집계됐다. 10월에 비해 5만4000건 줄었으나, 로이터 전문 전망치(1000만건)는 웃돌았다.
한편 고용시장이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이날 빅테크 업계는 ‘시끄러운 해고’ 소식을 전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1만7천 명의 감원을 단행할 것이라고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기존에 보도된 정리해고 인원 1만 명에서 늘어난 수치이며 최근 빅테크 업계 정리해고 규모 중 최대다.
이날 세일즈포스도 전체 인력의 10%를 감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7천명 규모의 정리해고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는 “경영환경은 도전적이고 우리 고객들은 구매결정에 더욱 신중해졌다”며 세일즈포스가 너무 많은 인력을 고용한 상태라고 감원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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