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소니는 첫 전기차를 `움직이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소니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소니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혼다와 합착한 첫 전기차 `아필라`(Afeela)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소니와 혼다는 지난해 3월 전기차를 개발·판매하는 합작 회사를 출범시키고 2025년을 목표로 첫 모델을 개발한다고 밝혔는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이날 언론에 처음 공개된 것이다.
발표를 맡은 미즈노 야시히데 소니 혼다 모빌리티 회장은 자율주행(autonomy), 증강(augmentation), 친밀감(affinity) 등 3A를 열쇳말로 제시하면서, 모빌리티를 `움직이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미즈노 회장은 "아필라는 인공지능(AI), 엔터테인먼트, 가상현실, 증강현실에 대한 소니의 경험을 활용해 독특한 EV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게임 `포트나이트`를 제작한 에픽 게임즈의 게임 엔진 `언리얼 엔진`도 도입해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소니는 지난해 6월 혼다와 합작해 선보일 전기차에서 영화와 비디오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요시다 겐이치로(吉田憲一郞) 소니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선 운전자가 도로를 주시해야 하므로 소니의 영화나 비디오게임을 즐길 수 있는 여지가 제한돼 있으나, 향후 수년 내에 완전 자율주행이 보편화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추후 차량 좌석에 앉아 있는 게이머들을 위해 플레이스테이션5의 `햅틱 피드백`(진동·촉감을 전달하는 기술) 관련 기술들을 적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소니 혼다 모빌리티는 퀄컴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아필라에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를 적용할 방침이다.
소니의 목표대로 차량 운행 중 영화나 비디오게임을 즐길 수 있으려면 자율 주행이 전제 조건이기 때문이다.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는 자동차의 뼈대에 해당하는 섀시처럼 여러 차량에 두루 적용할 수 있는 스마트 차량 기능을 한데 모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플랫폼이다.
운전자 보조 기능 및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스냅드래곤 라이드`, 5세대 이동통신(5G)과 와이파이(Wi-Fi), 위성항법장치(GPS) 등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냅드래곤 오토 커넥티비티`, 클라우드를 통해 보안 기능과 무선 업데이트 기능 등을 제공하는 `스냅드래곤 카 투 클라우드(Car-to-cloud)`, 동영상과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인 `스냅드래곤 콕핏`으로 구성됐다.
섀시가 적용되면 아필라는 단순한 전기차를 넘어 `기술 제품`으로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자율 주행 능력 강화를 위해 소니는 아필라 외관 곳곳에 카메라와 레이더 등 45개 센서를 내장해 물체 감지 능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소니 혼다 모빌리티는 2025년 상반기부터 아필라 예약 판매를 받고, 2026년 봄 북미 시장에 이 차량을 출시할 예정이다.
소니는 또 다음 달 22일 차세대 가상현실 헤드셋 `플레이스테이션 VR2` 출시를 앞두고 게임 신작과 `휴대용 볼륨매트릭 캡처`를 비롯한 솔루션을 대거 소개했다.
UFO 모양의 플레이스테이션 5 컨트롤러 `프로젝트 레오나르도`도 공개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의 `어댑티브 컨트롤러`처럼 장애인들의 게임 플레이[228670] 접근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소니는 레이싱 게임 `그란 투리스모`의 지식재산(IP)을 이용한 영화, 소니 카메라가 탑재된 소형 위성 프로젝트 `스타스피어` 등도 이날 CES 행사에서 소개했다.
요시다 CEO는 "시공간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것이 엔터테인먼트의 본질"이라고 정의하면서 "뜻이 맞는 크리에이터들과 다양한 형태의 협업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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