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호조에 연간 매출 첫 300조 돌파
삼성전자가 2분기 연속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내놨다.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 주력인 반도체 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것이 직격탄이 됐다.
삼성전자가 오늘(6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70조 원, 영업이익은 4조3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8.58% 줄었고, 영업이익은 69% 급감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에도 크게 못미치는 어닝쇼크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분석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72조7531억 원, 영업이익 6조9254억 원이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이처럼 크게 줄어든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이 회사의 실적을 주도하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IT·가전 소비가 줄어들면서 반도체 수요가 급감했고 고객사의 재고 조정까지 겹치면서 반도체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D램 고정거래가격은 2.21달러로 3개월 전인 지난해 9월보다 22.46% 급락했다. 같은 기간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도 4.14달러로 3.73% 떨어졌다.
하반기 들어 2분기 연속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한 덕분에 연간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연 매출 300조 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301조7700억 원, 영업이익은 43조 37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7.9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 줄어드는 데 그쳤다.
문제는 올해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부진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만큼 수익성 하락은 올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메모리반도체 주요 제품인 D램 가격은 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 대비 15~20%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사업이 부진하며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3년만에 30조원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오는 2분기에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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