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확인서 무용지물?…중국발 입국자 4명 중 1명 확진

입력 2023-01-07 12:38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음성확인서 제출 의무화 이틀째인 지난 6일 입국자들의 한국 도착 후 양성률이 첫날보다 오히려 10%포인트 넘게 올랐다.

방역당국은 중국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그만큼 심각해 잠복기 감염이 입국 후 검사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입국 전 음성확인서 위·변조 가능성에 대한 확인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중국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838명 가운데 단기체류 외국인 153명이 공항검사센터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 3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양성률은 23.5%다.

음성확인서 제출 의무화 첫날인 지난 5일에는 입국자 1천247명 가운데 단기체류 외국인 278명이 공항에서 검사받았으며 이중 35명이 양성 결과를 받았다. 양성률은 12.6%다.

하루새 입국자는 409명 줄었지만, 양성률이 10.9%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이에 대해 방대본은 "입국 전 현지 검사 당시 감염됐으나 잠복기 중이라 음성으로 나왔거나, 검사 직후 감염되고 2일의 가장 짧은 잠복기를 거쳐 입국 후 양성으로 확인된 경우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중국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상당히 진행하고 있고 환자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며 "상당히 우려스러운 중국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지속적 감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입국 전 검사 이후 실제 검사까지 최장 48∼50시간의 시차가 있어 그사이 증상이 발현되거나 감염되는 사례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일 방역조치 강화 이후 인천공항을 통한 중국발 입국자 수는 누적 6천198명이고, 공항에서 검사받은 단기체류자의 누적 양성률은 23.2%(1천352명 중 314명 양성)이다.

정부는 중국발 입국자의 음성확인서에 대한 확인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방대본은 "입국 전 음성확인을 신뢰할 수 없는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신뢰성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결과에 따라 외교부와 협의해 공관에서 의료기관 발급 여부를 확인하도록 하고, 의료기관 증명에도 불구하고 양성률이 높으면 검사 및 확인서 발급 의료기관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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