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운용, KT&G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신청…"주총서 주주제안 계획"

김종학 기자

입력 2023-01-10 10:40   수정 2023-01-10 17:18



안다자산운용이 KT&G를 상대로 한 주주명부 열람과 등사 가처분 신청 등 주주행동에 나섰다.

안다자산운용은 10일 상법 제396조에 근거해 KT&G 이사회를 해당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31일 안다자산운용은 KT&G에 △한국인삼공사(KGC) 인적분할상장 및 한국인삼공사 리브랜딩 △사외이사 추가 증원 및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 영입 △배당증대 △자사주 소각 등의 방안을 담은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안다자산운용측은 "KT&G와의 의사소통을 위해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고, KT&G 경영진과 이사회는 주주제안을 받아들일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KT&G의 주주명부를 확보하고 일반 주주들로부터 주주권을 위임받아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 사항을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G는 2008년 말 기준 매출 3조 2천억 원에서 지난해 말 5조 7천억 원으로 성장하면서 매년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안다자산운용은 KT&G의 이러한 실적에도 주가는 2008년 수준인 점을 지적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가 시장에서 저평가돼 있다고 주장했다.

박철홍 안다자산운용 ESG 투자본부 대표는 "전문경영인이 운영하는 KT&G 이사회는 일반 주주들의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회사의 사업구조조정을 시행하고 자본 배분을 효율적으로 운용해야 하지만 주주제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주주들과 함께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KT&G의 주주 가치증대와 지배구조개선을 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주행동과 관련해 KT&G는 이날 오후 공식 입장을 내고 "조만간 주주를 비롯한 시장관계자들과 공정하고 투명하게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KT&G는 입장문에서 "회사는 항상 주주들의 의견과 권리를 존중해 왔다"면서 "본 주주서신과 관련해서도 지속 가능한 장기 주주가치 제고와 기업가치 극대화 차원에서 주주·시장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충실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안다자산운용의 주주명부 열람 등사 청구 건에 대해서도, 주주 증빙 등 적법한 요건을 갖추었음이 확인되면 주주권 보장 차원에서 제공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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