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연료' 등유, 작년보다 400원↑…"취약계층 부담 커졌다"

이지효 기자

입력 2023-01-10 15:04  



대표적인 서민 연료인 등유 가격이 1년 전보다 리터(ℓ)당 400원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등유 가격은 지난 8일 기준 ℓ당 1507.1원으로 지난해 11월 1607.7원보다 떨어졌다. 다만 지난해 1월(1098.1원)과 비교해서는 400원 넘게 올랐다.

등유는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농어촌이나 지방 소도시, 도심 변두리의 노후 주택 거주민 실내 난방용으로 쓰이는 연료다.

가장 싸게 유지돼야 하는 서민 연료가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계층의 부담이 커지는 것이다.

이에 산업부는 경기도 광주시 농협주유소에 방문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또 관련 업계 및 유관기관과 함께 점검회의를 열어 등유의 가격 및 수급 안정화를 위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 참석한 대한석유공사 측은 올해 동절기 등유 수급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수급 차질 문제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1월 첫째주 국제 등유 가격이 배럴당 110.1달러로 지난해 12월 첫째 주(104.7달러)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국내 등유 가격도 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정부는 취약 계층의 난방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등유 바우처의 가구당 평균 지원 단가를 기존 31만원에서 64만 1,000원으로 올렸다.

또 동절기 에너지바우처의 가구당 평균 지원 단가도 14만 5,000원에서 15만 2,000원으로 7,000원 인상했다.

이외에도 등유 특별 점검반을 운영하면서 주유소 현장의 가격 인하 계도와 불법 석유 유통 방지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유법민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국장은 "등유의 주된 소비자가 취약계층이라는 점을 감안해 정유·주유업계에서 겨울철 등유가격 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드린다"고 주문했다.

이어 "국내·외 석유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취약계층의 부담 완화를 위한 추가적인 지원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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