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한 영화 `더 페이블맨스`가 10일(현지시간) 미국 양대 영화상인 골든글로브 어워즈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았다.
`더 페이블맨스`는 이날 베벌리힐스의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극영화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영화는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물의 길`, 톰 크루즈 주연의 `탑건:매버릭`, `로큰롤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와 그 매니저의 이야기를 담은 전기 영화 `엘비스`, 베를린 필하모닉 최초의 여성 수석 지휘자 리디아 타르의 내면적 고통을 주제로 한 `타르` 등 쟁쟁한 후보작을 물리치고 작품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더 페이블맨스`는 스필버그 감독의 유년 시절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긴 자전적 영화다.
성장 서사 장르의 이 영화에는 스필버그 부모의 문제 많았던 결혼 생활, 유대인 가정 출신의 스필버그가 어린 시절 왕따를 당했던 내용, 10대 시절 친구들과 영화를 만들었던 경험 등이 녹아있다.
영화 부문에서 뮤지컬·코미디 부문을 떼어내 최고 작품을 가리는 골든글로브는 마틴 맥도나 감독의 `이니셰린의 밴시`에도 작품상과 각본상을 수여했다.
`이니셰린의 밴시`는 아일랜드의 외딴 섬에서 거주하는 두 남자의 깨어진 우정을 소재로 한 블랙 코미디다.
`더 페이블맨스`와 `이니셰린의 밴시`가 골든글로브에서 최고 영화상을 받음에 따라 두 작품은 아카데미상 레이스에서 청신호를 켰다.
로이터통신은 골든글로브가 두 영화의 오스카상 여정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타르`의 케이트 블란쳇은 극영화 부문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고, 다중우주(멀티버스) 세계관을 담은 SF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서 열연을 펼친 량쯔충(양자경)은 코미디·뮤지컬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어 극영화 남우주연상은 `엘비스`의 오스틴 버틀러, 코미디·뮤지컬 영화 남우주연상은 `이니셰린의 밴시`에 출연한 콜린 패럴에게 돌아갔다.
38년 전 `인디아나 존스` 2편(1985)에서 아역 배우로 출연해 전 세계 영화 팬에 깊은 인상을 남겼던 베트남계 미국 배우 키 호이 콴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여우조연상 수상자로는 `블랙 팬서:와칸다 포에버`의 흑인 배우 앤절라 바셋이 호명됐다.
아울러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비영어 작품상 후보에 올랐으나 아쉽게도 수상이 불발됐다. 과거 아르헨티나 독재 정권에 맞섰던 변호사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 `아르헨티나, 1985`가 이 상을 받았다.
애니메이션 작품상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피노키오`에게 돌아갔다.
TV 부문에선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 프리퀄인 `하우스 오브 드래곤`이 드라마 시리즈 작품상을, 필라델피아 공립학교를 배경으로 열정적인 교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애봇 엘리멘트리`가 뮤지컬·코미디 시리즈 작품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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