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는 올해 초부터 3% 넘게 빠졌지만, 서학개미들의 `테슬라 사랑`은 여전합니다.
테슬라와 함께 대거 매수한 종목들도 대부분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가운데 서학개미는 동학개미와 마찬가지로 채권형 ETF로 관심을 돌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문형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에 이어 새해부터 테슬라 주식에 대한 ‘서학개미’의 짝사랑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테슬라 주가는 부진한 상황이지만 오히려 서학개미는 매수 규모를 키우고 있는 겁니다.
[정나영 / 현대차증권 연구원: 적어도 단 하루 이틀이라도 지수가 올라올 때는 테슬라 같은 기술주, 성장주들이 큰 폭으로 수익이 좋잖아요. 미국 지수가 반등할 때 테슬라의 반등폭도 클 것이라는 기대감도 많이 작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하락폭이 컸던 종목이니까요.]
서학개미는 연초부터 테슬라를 1억 7천만 달러, 지난달부터는 2억 7천만 달러 넘게 사들였습니다.
테슬라 주가 1.5배 레버리지 종목에도 10일간 1,560만 달러, 한달 반 동안 4,840만 달러가 몰렸습니다.
같은 빅테크주인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등을 팔아치우는 것과는 비교됩니다.
이렇게 서학개미가 테슬라에 꾸준히 구애를 보내지만 주가는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른 순매수 상위종목들의 상황도 대부분 비슷합니다.
반도체지수와 나스닥100지수를 역으로 3배 추종하는 ETF는 각각 22%, 7.4% 내렸습니다.
(반도체지수 인버스 3배 ETF : 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EAR 3X ETF(순매수 2위), 나스닥100지수 인버스 3배 ETF : PROSHARES ULTRAPRO SHORT QQQ ETF(순매수 7위))
이렇게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0개의 평균 주가하락률은 1.3%를 기록 중입니다.
눈에 띄는 점은 일부 서학개미들이 채권형 ETF로 서서히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초단기채 ETF를 2천만 달러, 회사채와 중장기 국채 ETF도 1,300만 달러 넘게 사들였습니다.
(초단기채 ETF : JP MORGAN ULTRA SHORT INCOME ETF(순매수 5위), 회사채 ETF : ISHARES IBOXX USD HIGHYIELD CORPORATE BOND ETF(순매수 6위), 장기 국채 ETF : DIREXION DAILY 20+ YEAR TREASURY BULL 3X SHS ETF(순매수 9위), 중기 국채 ETF : ISHARES 7-10 YEAR TREASURY BOND ETF (순매수 10위))
지난해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10종목에 이름을 단 하나도 올리지 못했던 것과 대조됩니다.
[최창규 /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 아이러니하게도 금리를 인상했기 때문에 채권 가격은 빠졌지만 이게 투자 매력으로 연결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미 금리가 (연내) 어느 정도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이르면 올 상반기에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증권가 관측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
테슬라에 대한 끝없는 러브콜과 함께 미국 채권형 ETF에 눈독을 들이는 발 빠른 서학개미들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문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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