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올랐는데 예적금 어쩌지?…은행, 당국 눈치보기

입력 2023-01-1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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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기준금리가 0.25%포인트(p) 또 올랐지만 은행권 수신 금리 인상 여부는 빠르면 다음 주께나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해 금리 인상 때마다 시중은행들이 빠르면 당일 수신금리 인상을 결정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있는 것으로, 금융당국의 인상 자제 당부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KB국민은행은 이날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분과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신상품 금리의 인상 시기와 폭을 빠른 시일 내에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다음 주 초 유관부서 회의를 통해 수신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한다.
이달 초 적금 금리를 최고 0.80%포인트 올린 우리은행은 "추가적인 수신 금리 인상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NH농협은행은 "수신금리를 바로 인상할 계획은 없다"면서 "인상 폭이나 시기는 검토 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나은행 역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장 금리 인상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한은 기준금리 인상 소식이 전해지면 곧바로 정기예금과 적금 등 수신 금리 인상 소식을 알렸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이후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상 경쟁이 금융권 자금 쏠림 현상과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급등의 원인이라고 보고 인상 자제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은행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해 10월 0.58%포인트, 11월 0.36%포인트 상승했다.
코픽스는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되는데, 은행들이 은행채 발행이 막힌 상태에서 수신 금리를 올리자 이것이 코픽스 급등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다시 주담대 등 대출금리가 상승하자 금융당국은 부랴부랴 은행권에 수신금리 경쟁 자제를 요청했고, 이후 시중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에도 수신금리를 올리는 데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예금 금리 인상 자제를 요청한 것이 곧 대출금리 인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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