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아시아 기술주 빠른 반등 전망...탑픽은 TSMC"

입력 2023-01-13 14:51  



골드만삭스가 지난해 크게 하락한 아시아 지역의 기술주(株)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1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 다이키 타카야마(Daiki Takayama)와 그가 이끄는 팀은 8일 고객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아시아 지역의 기술 부문이 2023년 상반기에 주요 바닥으로 향하고 있으며 그 이후 상승할 것”이라며 “이는 투자자들이 아시아 기술주로 다시 뛰어들 문을 열 수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 지역의 기술주는 미국이나 다른 지역의 기술주와 마찬가지로 재고 조정, 공급망 중단 및 글로벌 경제 둔화로 어려움을 겪으며 지난해 약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는 “주요 바닥 및 보텀피싱(최저가 매수)은 2023년 상반기에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회복 시점을 모니터링 하는 것 뿐만 아니라 단기 실적과 주가가 빠르게 조정되면, 빠르면 1월 말과 2월 초 실적 발표 시즌에 실적 바닥 징후가 확인되어 저점 매수 심리를 강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들은 “이것은 우리의 관점에서 긍정적인 시나리오”라고 덧붙였다.
타카야마는 “현금화를 원하는 투자자들은 조기에 행동해야 한다”며 “주가가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고의 추천주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를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TSMC의 견고한 기술 리더십과 실행이 특히 5G, 인공지능, 고성능 컴퓨팅, 전기 자동차와 같은 분야에서 업계의 장기적인 구조적 성장을 포착할 수 있기 때문에 동료보다 더 나은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고 선호 이유를 밝혔다.

TSMC는 애플의 독점적 공급업체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반도체 제조업체라는 평가다. 또한 TSMC는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기술 전쟁의 중간에 끼어있다. 미국은 반도체 제조업의 리쇼어링(해외로 진출한 기업이 본국으로 회귀)을 시도하며 주요 반도체와 도구에서 중국을 차단하려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TSMC는 애리조나에 두 번째 반도체 공장을 개설해 애리조나주 투자를 120억 달러에서 400억 달러로 늘렸다고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 투자가 발표된 애리조나 공장 장비 반입식에서 TSMC가 미국 반도체 부문에서 중요한 역할을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이폰 반도체 공급망이 미국에 왔다. 역사적 순간”이라고 자축했다.
골드만삭스는 TSMC에 19.70 달러의 목표 주가를 제시했다. 이는 현주가대비 23.7%의 상승 여력이다.
이날 TSMC는 일본에 반도체 2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 영문판인 니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웨이저자 TSMC CEO는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2022년 결산 기자회견에서 “일본 내 반도체 수요가 충분하고 일본 정부의 적절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면 공장 추가를 고려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TSMC는 현재 일본 구마모토 현에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는데, 웨이저자 CEO가 공장 추가 계획을 밝힌 것이다. 그는 또 “유럽에 첫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도 들여다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국들은 TSMC 공장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한편 TSMC는 전일 자사 공지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6255억 대만달러(약 25조 6000억 원)을, 순이익은 2959억 대만달러(약 12조 11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TSMC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매출(6천255억 대만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으나 시장 전망치(6천360억 대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TSMC 매출이 전망치에 미치지 못한 것은 2년만이다.
매출은 전망치보다 낮았지만 첨단 반도체 판매에 힘입어 순이익은 증가했다. 4분기 순이익은 2천959억 대만달러(약 12조1천1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시장 전망치(2천894억4천만 대만달러)를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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