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만명의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한 삼성전자는 고점 대비 40% 가량 하락한 6만원선에서 수 개월째 횡보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7만원대에 20조원에 달하는 매물이 쌓여있어 본격적인 주가상승까지 첩첩산중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헌표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13일 종가는 6만800원.
2년 전 `십만전자`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인데 최근 6개월간 주가는 6만원선을 횡보하고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은 주가 상승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대에 보유한 물량이 상당히 많다는 점이 주가 상승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개인이 순매수한 금액을 주가 구간별로 살펴보면 1차 저항선인 6만3,000원에서 7만원 구간이 약 7조원.
7만원에서 8만원 구간은 12조원으로 8만원 이하에만 20조원의 매물벽이 있습니다.
8만원에서 9만6,000원 사이의 매물벽은 무려 27조원입니다.
2년전과 증시상황이 달라 주가가 오르기 위해서는 개인물량을 외국인과 기관이 받아줘야하는데, 이들은 반도체주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12일 기준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율은 50.0%로 2년 전 56.0%에 비해 6% 포인트나 줄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주는 바닥은 찍었지만 본격적인 상승은 미국의 금리인상 종료시점이 다가와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송명섭 /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 : 추세적인 반등인지 확인하는데 시간이 필요하지만 바닥은 슬슬 잡아가는 모습입니다. 지금부터 올랐다 내렸다 할 것인데, 미국의 금리인상 종료를 전후해서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지난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연내 기준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며 시장의 낙관론을 일축한 상황.
여전히 불투명한 글로벌 경제상황과 거대한 매물벽 앞에 600만 개인투자자들의 기다림이 길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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