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70%가 코로나 걸려봤다…98.6%가 코로나19 항체 보유

입력 2023-01-13 15:39  


우리 국민의 98.6%가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연감염과 백신 접종을 통한 항체를 모두 포함한 것으로, 자연감염만 놓고 보면 10명 중 7명이 코로나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한국역학회 및 지역사회 관계기간과 함께 지난해 12월 7∼22일 전국 17개 시·도 7천528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항체양성률 2사 조사를 수행해 13일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체 항체양성률은 98.6%로 지난해 9월 발표된 1차 조사 때의 97.6%와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70%로, 1차 조사 57.2%보다 12.8%포인트 늘었다.
이 기간 확진자 누적 발생률은 51.5%여서, 자연감염 항체양성률과 누적 발생률의 격차인 18.5%포인트가 미확진 감염자 비율로 볼 수 있다.
5∼6명 중 1명이 이른바 `숨은 감염자`인 셈이다. 1차 조사 당시의 미확진 감염자 비율은 19.5%였다.
방역당국은 우리나라의 숨은 감염자 비율이 비슷한 항체양성률 조사를 한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높은 검사 접근성, 신속한 격리 등으로 우리나라의 방역 관리가 상대적으로 잘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캐나다의 경우 지난해 10월 조사에서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이 71.4%, 같은 기간 확진자 누적 발생률은 11.4%로, 그 차이가 60%포인트나 됐다.
영국도 지난해 11월 조사에서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이 전국민 누적 발생률 35.8%보다 약 45%나 높은 81%였다.
1차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2차 조사에서도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연령별, 지역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소아·청소년층에서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이 높게 나타났고, 고연령층으로 갈수록 자연감염 양성률이 낮았다.
자연감염으로 생성되는 N항체 양성률은 5∼9세 90.0%, 10∼19세 83.5%이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낮아져 70대 56.9%, 80대 이상은 47.6%였다.
지역별로는 세종, 강원, 강원, 부산, 경북, 서울, 제주, 대전의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질병청은 전했다.
질병청은 각 지역 백신접종률과 중환자 비율, 인구사회확적 특성 등을 고려한 세부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전 국민 대부분이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질병청은 "전체 항체양성률이 높다는 것이 각 개인의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국내외 연구결과에서 항체는 시간 경과에 따라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도 백신접종 및 감염 후 생성된 항체 역가가 3개월 시점부터 감소하는 것이 확인됐으며, 감염 위험도 분석에서 항체 역가의 수준이 낮을수록 감염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그러면서 "60대 이상은 위중증 예방을 위해 백신 추가접종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차 조사 참여자 9천945명 중 2차 조사 참여 희망자에 대해 설문조사와 채혈, 항체검사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질병청은 향후 3차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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