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투자 전략가이자 월가 강세론자로 꼽히는 제레미 시겔(Jeremy Sigel) 와튼 스쿨 교수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시겔은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를 통해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해소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연준이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제레미 시겔 교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완화되면서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불필요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12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6.5% 오르는데 그치면서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면서 "지난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전월 대비 하락한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증시가 반등한 이유도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됐기 때문"이라며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사실을 연준이 받아들이고 통화정책을 수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증시는 12월 CPI 발표 이후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기대감에 상승 랠리를 펼친 바 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지난 6일(현지시간)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제레미 시겔 교수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진단 방식을 지적하며 연준이 후행지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주택 가격은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는데 미국의 물가 지표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고 있다"면서 "임대료 가격 하락세가 반영됐다면 미국의 12월 CPI가 전년비 6.5% 상승보다 더 낮게 집계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해소된 만큼 연준이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당장 멈춰야 한다"면서 "지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결정한 0.50%p 금리인상으로 남은 인플레이션을 잡는데 충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의 `치킨 게임(Chicken Game)` 발언에 반박하며 "향후 미국 경제에 대해 연준보다 시장이 더 정확히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닐 카시카리 총재는 중앙은행의 결정이 옳다는 것이 앞으로 입증될 것이라며 "시장이 연준과의 치킨게임에서 지게 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치킨 게임(Chicken Game)은 특정한 문제를 두고 양측이 대립하는 상태에서 어느 한 쪽이 양보하지 않아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게임 이론을 뜻한다.
이외에도 시겔 교수는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 역시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미국의 고용 시장이 견고하다는 이유만으로 금리인상을 지속하기엔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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