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9개월만에 1,230원선 복귀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 동반 매수에 힘입어 한 달 만에 장중 2,4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는 16일 전 거래일보다 13.77포인트, 0.58% 오른 2,399.86으로 거래를 마쳐 올들어 9거래일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코스닥은 5.07포인트, 0.71% 뛴 716.89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한때 2,401.53포인트까지 올라 지난해 12월 14일 이후 한 달 만에 2,400선을 회복했으나 오후들어 상승폭을 줄이며 2,400선 밑에서 거래를 마쳤다.
환율 하락으로 올들어 1조 8천억원 가량 유가증권시장 순매수를 보인 외국인은 이날도 3,003억원 어치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3,991억원 어치 매수를 기록했다.
기관은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2,220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반등에 힘을 보탰고, 개인은 4,911억원 순매도하며 8거래일째 유가증권시장에서 이탈을 이어갔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소비심리 지표 개선에 따른 미국 증시 상승과 원화 강세, 위험 선호 심리 회복으로 코스피가 9거래일 연속 상승했다"며 "원·달러 환율은 1230원대까지 낮아지며 외국인 매수세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업종별로 금융주가 눈에 띄는 흐름을 보였다. KB금융이 4.53%, 신한지주가 6.7% 오르는 등 금융업종 평균 전 거래일보다 2.13% 올라 시장 등록률 상위에 올랐다.
기관들의 이날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우리금융지주(4.31%)가 최다로 집계됐고, 한화생명(4.41%), 카카오뱅크(4.62%), JB금융지주(2.7%), BNK금융지주(2.84%), 미래에셋증권(0.29%), KB금융(4.53%) 등 금융주가 순매수 10위권에 들었다.
나머지 업종 가운데 서비스업 1.75%, 통신업 1.43%, 증권 1.36%, 철강·금속 1.12%, 음식료품 0.9% 등 코스피 상승폭을 웃돌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에 앞서 양국 협력 기대로 상승했던 방산과 원전 관련주는 재료 소멸 효과로 인해 하락 반전했다.
한국항공우주는 전 거래일보다 4.02% 하락한 4만 7,700원, LIG넥스우너은 3.15% 내린 7만 9,900원, 두산에너빌리티는 3.79% 급락한 1만 6,500원에 그쳤다.
시총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가 0.49% 뛴 6만 1,100원, LG에너지솔루션은 0.52% 상승한 48만 500원, SK하이닉스는 0.12% 오른 8만 5,800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0.49%), LG화학(-0.93%), 삼성SDI(-1.11%), 현대차(-1.48%), 기아(-1.07%) 등 배터리, 완성차 주가가 하락한 반면 NAVER(2.82%), 카카오(4.03%) 등 플랫폼 주가가 크게 뛰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오늘 증시는 대체로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에 따른 위안화 강세, 원·달러 환율 동반하락,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판단된다"면서 "그러나 이러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열어두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경민 연구원은 "내일(17일) 중국 12월 실물지표 확인과정에서 중국 경기에 대한 기대와 현실간의 격차를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도왔다.
업종별로 디지털컨텐츠와 IT소프트웨어 등 플랫폼과 게임주가 강세를 보였고, 암호화폐 관련주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 투자자별 동향에서 개인이 265억원을 내다팔고, 기관은 보험과 기타법인 등을 통해 11억원 순매도 한 반면 외국인은 52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인 에코프로비엠은 0.5% 오른 10만 300원으로 10만원선을 돌파했다. 뒤를 이어 셀트리온헬스케어(-0.84%), 엘앤에프(0.21%), 카카오게임즈(8.92%), HLB(0.47%), 에코프로(1.3%), 펄어비스(2.29%), 셀트리온제약(-0.89%), 리노공업(0.19%) 등으로 게임주과 배터리 소재 기업이 상승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위지트(3.99%), 스킨앤스킨(2.69%), 헝셩그룹(1.18%), 에스디생명공학(14.06%), 카카오게임즈(8.92%), 대한광통신(8.47%) 등을 사들였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오후 한때 1,231.9원선까지 하락한 뒤 전 거래일보다 6원 하락한 달러당 1,235.3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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