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 업계 1~3위 회사들의 수익성이 줄줄이 뒷걸음질 하고 있습니다.
원재료 값 고공행진이 고착화되고 있어선데, 정부와 여론의 눈치를 보느라 추가적인 가격 인상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소비심리마저 빠르게 식고 있는 올해 전망도 밝지 않습니다. 유오성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1위 식품회사 CJ제일제당.
지난해(3분기 누계) 국내 식품사업에서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3% 가량 줄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3분기 누계) 8.4%에서 7.1%로 떨어졌습니다.
해외 사업 비중을 50% 이상으로 키운 CJ제일제당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내수 사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2위 대상과 3위 동원F&B의 수익성은 더 악화됐습니다.
[식품업체 관계자 :(원재료) 가격이 올랐을 때 구매를 하면 이걸 3개월이나 6개월 정도로 사용을 하거든요. B2C 제품들처럼 가격 변동이 바로 반영되는 것들이 아니라 지금은 원재료 가격이 가장 고점을 찍었을 때 영향이 남아있게 되는 겁니다.]
지난해 제품 가격을 잇따라 올렸지만, 원가와 비용 상승을 상쇄할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설명입니다.
올해 전망도 밝지만은 않습니다. 국제 밀 값은 지난 13일 기준 톤 당 31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역사적 고점을 기록했던 지난해 5월보다 안정됐지만, 기간을 더 넓혀 보면 9년래 최고 수준입니다.
밀과 함께 식품회사들의 주요 원재료인 옥수수와 대두 가격의 고공행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익성 방어를 위해선 제품가격의 추가 인상이 요구되지만, 정부와 여론의 눈치에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정부는 연초부터 식품사를 소집해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며 압박 강도늘 높이고 있습니다.
설상가상, 소비심리 마저 빠르게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20년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칫 가격인상 카드를 잘못 꺼낼 경우 수요층 이탈로 이어져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도 식품업계의 고민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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