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10년 만에 최장 기간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월가에서 `닥터 둠(Dr. Doom)`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Nouriel Roubini) 미국 뉴욕대 교수가 가상화폐 시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18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루비니는 "시장에 출시된 가상화폐 가운데 99%는 사기(Scam)"라며 "거품이 빠른 시일 내에 터질 수 있는 만큼 가상화폐를 최대한 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상화폐를 `폰지 사기(Ponzi Scheme)`에 비유하며 가상화폐 시장이 결국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폰지 사기는 1920년대 미국에서 찰스 폰지(Charles Ponzi)가 벌인 사기 행태에서 유래한 용어로 투자자에게 약정한 수익금을 지급하기 위해 2차 투자자를 모집하는 전형적인 다단계 금융사기 방식이다.
루비니 교수는 "약 4천만 명에 달하는 가상화폐 투자자 가운데 대부분이 젊거나 소득이 낮은 사람들"이라며 "이들 가운데 99%가 비트코인을 1천 달러 심지어 1만 달러에도 사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2만~3만 달러와 5만~6만 9천 달러까지 치솟은 시기에 `포모(FOMO·기회를 놓친다는 불안감)` 때문에 매수에 나섰다"면서 "결국 일반 투자자 가운데 대부분이 비트코인 투자로 큰 손해를 봤고 그들에게 비트코인은 악몽이 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가상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Sam Bankman-Fried) 같은 사람들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상화폐 시스템을 악용하는 관계자들이 대부분 감옥에 있어야 한다"면서 "이들은 모두 사기꾼이고 투자자들이 무조건 멀리해야 될 인물"이라고 전했다.
이어 가상화폐 시스템을 뒷받침하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입장도 밝히면서 "기술만으로는 본질적인 신뢰를 만들 수 없고, 시장의 확신을 얻기 위해서는 기관의 검증이 필수적"이라며 "블록체인은 미화된 데이터베이스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상화폐라는 대규모 폰지 사기극이 결국 무너지게 될 것"이라며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 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9시 45분(한국시간) 코인데스크 기준 전일 대비 2% 하락한 20,720.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야후 파이낸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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