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백신을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처럼 매년 1∼2회 접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아울러 어떤 유형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행할지 정례 평가 절차를 거쳐 예측해 백신 제조에 반영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FDA는 오는 26일(현지시간) 열리는 `백신 및 관련 생물학적 제품 자문위원회`(VRBPAC)에서 이런 제안을 논의토록 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FDA는 1·2차 접종과 부스터샷 등으로 복잡하게 돼 있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과 백신 성분을 유행 상황에 맞게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방안이 채택되면 일부 어린이, 노인, 면역이 저하된 사람 등은 1년에 2회, 다른 건강한 성인은 1년에 1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게 된다.
이와 같은 접종 절차 간소화를 통해 접종률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FDA는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원래 유형과 오미크론 변종 양쪽을 겨냥해 개발된 화이자와 모더나의 `2가 백신`은 부스터 접종뿐만 아니라 최초 접종에도 쓰일 수 있게 된다. 지금은 부스터 접종에만 쓰인다.
아울러 변종에 대응하기 위해 FDA는 유행 중이거나 앞으로 유행할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형에 대한 평가를 매년 1회 이상 시행하고, 이 평가 결과를 근거로 매년 6월 초 VRBPAC를 소집해 그해 가을에 공급될 백신의 성분을 결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렇게 해서 매년 9월 혹은 그 전에 결정사항을 반영해 생산된 백신이 공급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기존 백신이 제대로 듣지 않고 병원성이 강한 변종이 유행하는 경우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필요에 따라 긴급 대응이 이뤄지게 된다.
FDA는 백신 성분을 바꾸는 문제는 이상적으로는 인플루엔자 백신처럼 세계보건기구(WHO)가 각국 규제당국과 협의해 평가하고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면서도, 현실적으로 당장 그렇게 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인 만큼 일단 미국이 독자적으로 이런 정책을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플루엔자의 경우 WHO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어떤 바이러스 유형이 유행할지 전망하고 이를 백신 생산에 반영토록 하는 글로벌 평가와 대응 절차가 확립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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