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강풍으로 제주국제공항 항공편 운항이 전면 중단되면서 귀경길 승객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날 오전부터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티웨이 등 항공사 발권 데스크에는 수십m의 긴 대기 줄이 만들어졌다.
돌아가는 항공편 결항에 발이 묶인 승객들은 대체 항공편을 기다리느라 초조한 모습이다. 수시간씩 줄을 서 그나마 항공권을 구한 승객들은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이처럼 대부분 항공사의 발권 데스크가 대기 항공권이라도 구하려는 결항편 승객들로 붐볐지만, 유독 대한항공의 상황은 전혀 달라 눈에 띄었다.
대한항공도 이날 출발 기준 44편이 결항했지만, 결항편 승객들이 거의 공항으로 나오지 않아 다른 항공사와 대조를 이뤘다.
대한항공은 특별기 등 임시편이 증편되면 이후 결항한 시간 순서대로 탑승 우선권을 주고, 수속이 가능한 시간대를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대한항공 발권 데스크 직원은 "결항편 승객들은 안내되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대체 편이 배정되는 대략적인 시간대와 예약 가능 상황을 알 수 있다"며 "좌석을 선착순으로 배정하지 않아 결항편 승객이 공항에 일찍 나올 필요가 없고 간혹 공항으로 오더라도 이 같은 설명을 듣고 바로 숙소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전날 일찌감치 문자 메시지를 통해 24일 예약 승객들에게 결항 사실을 알리면서 동시에 "25∼26일 탑승 가능한 대체 편을 24일(오늘) 오후부터 문자로 안내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결항편 승객들은 문자메시지를 보고 수속 가능 시간대에 나오면 된다.
반면 다른 항공사들은 항공편이 결항하면 이후 남는 좌석을 선착순으로 배정하고 있다. 때문에 다른 승객보다 빨리 남는 좌석을 받으려고 공항으로 너도나도 나와 대기하는 상황이 이어진다.
여기에는 대한항공이 임시편 등을 동원할 여력이 있지만, 다른 항공사들은 그럴 형편이 못 되는 점도 한몫한다.
지난해 12월 23일에도 폭설로 제주공항 항공편이 대거 결항했다.
당시에도 제주공항에는 대한항공을 제외한 대부분 항공사의 결항편 승객들이 몰리는 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 등은 2016년과 2018년 폭설로 항공편 결항사태 이후 각 항공사에 결항편 승객들에게 사전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도록 하는 조치를 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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