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식과 채권, 원화가 비정상적 상관관계를 보이며 동반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현대차증권 오창섭 연구원은 25일 발간한 `2023년 금융시장 트리플 강세 대비` 보고서에서 "올해는 경기 반등에 따른 주식시장 강세와 물가 상승 둔화에 따른 채권금리 하락 가능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 연구원은 "금융시장에서 주식시장은 경기 부분에 크게 영향을 받는 가운데 채권시장은 물가 부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기본적으로 자산 포트폴리오 이론에서는 위험자산인 주식과 안전자산인 채권 사이에 음(-)의 상관관계를 가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에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상황으로 전통적인 자산 간 상관관계가 붕괴한 가운데 달러화도 약세가 진행됐다"며 "올해도 자산 간 상관관계 이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식·채권·원화의 트리플 강세가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불안과 가파른 통화 긴축으로 1970년대 석유파동(오일쇼크) 당시와 유사한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 놓여 있다.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정책금리가 물가상승률을 웃돌 때까지 금리 인상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점차 경기가 개선되고 물가 상승이 진정되는 흐름이 나타나면 작년의 `트리플 약세`와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오 연구원의 진단이다.
오 연구원은 "작년 연말 미국 기준금리가 연 4.50% 수준까지 높아지면서 기준금리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역전됐고, 향후 역전 심화가 예상된다"며 "1970년대 이후 미국 경제의 경우 국채 10년물과 기준금리가 3개월 이상 역전될 경우 경기 침체가 발생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현재 미국 장단기 채권 금리 차이는 통화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를 반영한 가운데 다음 순서로 주식시장 약세가 발생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국내외 통화정책에서 금리 인상 감속과 함께 통화 긴축 마무리 국면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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