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으로 제주공항 항공기 전편이 결항하자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항공권을 거래하는 글들이 줄을 이었다.
항공권은 양도할 수 없으며, 양도된 항공권을 들고 공항에 가더라도 실제로 발권을 받거나 탑승을 할 수 없다.
25일 스마트폰 앱으로 운영되는 한 중고거래 플랫폼에 비행기 표를 구한다거나, 판매한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수십 건 올라왔다. 이 같은 거래 글은 폭설로 제주공항 항공편 전편 결항이 예고된 지난 23일부터 게시되기 시작했다.
이들 게시글은 `26일 20시 5분 제주→부산 비행기 1장 팝니다` 등 판매는 물론 구매 의사를 밝힌 내용도 있다.
중고거래를 통해 판매한다는 항공권 가격도 실제 구매 가격에 웃돈을 얹은 금액이 제시됐다.
항공권 구매 의사를 보이는 글들에는 출근 등 일상 복귀를 해야 하지만, 항공편 결항에 따라 항공권을 구하지 못하는 딱한 사정도 담겨 있다.
특히 이미 항공권 거래가 완료됐다는 건도 더러 있어 어떤 식으로 양도가 이뤄졌는지, 실제 탑승 사례가 있는지 등 의심을 낳고 있다.
모 항공사 관계자는 "예매된 항공권의 실명 등 인적 사항을 신분증과 일일이 확인해 항공권을 발급하고 있다"며 "다른 사람의 인적 사항이 담긴 항공권을 들고 오더라도 발급이 되지 않고 탑승 전 보안 검사에서도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이 중고거래에서는 또 대체 항공권 예매를 위해 대신 항공사 발권 데스크에 줄을 서 항공권을 구매해 주겠다며 돈을 요구하는 일부 게시글도 있어 공항 당국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기상 악화로 제주에 발이 묶인 승객은 4만여명으로, 이중 70∼80%는 이날 중 임시 항공편을 통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지방항공청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 제주도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이날 국내선 출발 기준 40편이 추가 투입돼 승객을 수송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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