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즈니월드의 인기 놀이기구가 인종차별 논란 끝에 30년 만에 문을 닫는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 CNN, NPR 등 미국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디즈니월드에 있는 놀이기구 `스플래시 마운틴`이 지난 22일을 끝으로 폐쇄됐다.
스플래시 마운틴은 통나무 모양의 보트를 타고 수로를 이동하다 급경사를 내려가는 방식의 `후룸라이드`(Flume ride) 놀이기구로 1992년 디즈니월드에 설치된 이후 30년간 꾸준히 인기를 끌어왔다.
하지만 인종차별 요소가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 `남부의 노래`를 테마로 만들어졌다는 점 때문에 논란이 불거졌고, 흑인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철폐 운동과 맞물려 2020년 개보수 결정이 내려졌다.
스플래시 마운틴에는 `남부의 노래`에 등장하는 캐릭터 모형이 보트 이동 경로 곳곳에 등장해 영화에 나오는 노래를 부른다. 이 때문에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디즈니는 `흑인공주`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을 주제로 새 단장에 들어갔다.
디즈니 테마파크에 있는 스플래시 마운틴의 테마는 `공주와 개구리`로 바뀐다. 2009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공주와 개구리`는 디즈니 역사상 첫 흑인 공주가 등장하는 작품으로, 뉴올리언스에 자신의 레스토랑을 여는 것을 꿈꾸는 흑인 소녀 티아나가 주인공이다.
디즈니월드의 스플래시 마운틴은 24일부터 새 단장 작업에 들어갔으며 `티아나의 늪지대 모험`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디즈니랜드에 1989년 설치된 스플래시 마운틴도 올해 안으로 문을 닫는다. 역시 `공주와 개구리` 테마로 변경 작업을 거쳐 내년 중에 다시 문을 열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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