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을 위해 선택적 나쁜 놈이 됐다. ‘남이 될 수 있을까’ 장승조 표 극 사실주의 로맨스가 시청자 현실 몰입을 이끌었다.
지난 26일 방송된 ENA 채널 수목드라마 ‘남이 될 수 있을까’에서는 구은범(장승조 분)이 오하라(강소라 분)와 ‘이혼’이라는 선택을 하게 된 모든 실상이 드러났다. 3화 극 말미, 은범의 외도가 위장이었다는 실토로 전개가 180도 뒤집히며 그가 안고 있던 과거에 시청자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
이날 방송에서는 항상 로맨틱할 수만은 없었던, 과거 은범의 ‘결혼 실황’이 그려졌다. 사랑스러운 부부로 알콩달콩 하게만 보였던 은범과 하라의 ‘신혼 생활‘ 뒤에는 늘 하라에게 먼저 양보하고 배려했던 은범이 있었다. 함께 밥을 먹을 때도, 영화를 볼 때도, 심지어 잠들 때까지 사소한 모든 일상에서 은범은 하라를 위해 우선순위에서 자신을 뒤로 미뤘다. 또 하라를 사랑했기에 더 이상 다투지 않고, 서로에게 상처 주지 않으려 결혼 생활에 자신을 맞추는 은범의 모습은 시청자의 공감 코드를 자극하며 현실 몰입을 유발했다.
위태로웠던 은범의 이혼 불씨는 ‘아이‘로 인해 당겨졌다. 결혼 생활을 이어가기 위한 은범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묘하게 어긋나는 관계에 하라는 그 해결책으로 자녀를 원했고, 이 선택은 은범에게 온통 변수밖에 없는 통제 불가능한 세상에서 ’안 다치고 무탈하게‘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 두려움으로 다가섰다. 하지만 이 같은 두려움과 결혼 생활에 지친 마음만으로는 이혼 전문 변호사로서 이혼 과정 또한 긴 다툼이 되기에 온전히 혼자만의 잘못인 ‘외도’라는 이혼 사유를 만들어 ‘선택적 나쁜 놈’이 된 것. 또한 극 말미, 은범에게 ‘은별’이라는 아이와 아픈 과거가 있음이 암시되며 그가 지닌 숨은 서사가 이같이 나쁜 놈이 된 선택과 연계되어 있을지 궁금증을 증폭시키며 구은범 서사로 시청자를 끌어들였다.
구은범의 결혼과 이혼은 장승조 표 ‘결혼 실황’이었다. 신혼부부의 달콤하고 로맨틱한 케미부터 사소하면서도 현실적인 고민까지, 장승조는 구은범의 ‘부부 라이프’를 극 사실적으로 표현. 결혼 생활에 지쳐가는 감정에 공허함과 외로움을 더해 신혼의 구은범에게 감정을 이입하고 공감하게 만들었다. 특히, 결혼 생활을 회상할 때는 허망하면서도 허탈한 감정을 담아 이혼 후 느끼는 현실적인 마음을 가늠하게 하며 ‘이혼 로맨스’만의 깊고 세밀한 감정선을 촘촘하게 채워냈다. 멜로 눈빛으로 시청자를 설레게 하던 장승조의 새로운 ‘극 사실주의 로맨스’가 신선함을 더하며 이혼 로맨스의 새 막에 대한 기대와 흥미를 증폭시켰다.
한편, 장승조가 현실 자극 로맨스로 흡인력 있게 극을 이끄는 드라마 ‘남이 될 수 있을까’는 매주 수, 목 밤 9시 ENA 채널에서 방송된다. OTT 서비스 티빙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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