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한파가 몰려온 이달 25일 서울의 최저기온이 전국적인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9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25일 서울 기온은 오전 2시께 영하 17.3도까지 떨어졌다. 이는 전국 단위 기상 관측망이 갖춰진 1973년 1월 이후 측정된 서울의 최저기온 가운데 9번째로 낮은 수치다.
관측 이래 서울이 가장 추웠던 날은 1986년 1월 5일로 최저기온이 영하 19.2도에 달했다. 다음으로 2001년 1월 15일 기록한 영하 18.7도가 뒤를 이었다. 2021년 1월 8일에는 역대 세 번째로 낮은 영하 18.6도를 기록했다.
서울의 최저기온이 한파 기준인 영하 12도 이하를 기록한 날은 1973년 1월부터 이달 27일까지 총 237일이다. 이 중 영하 17도 이하인 날은 총 11일이었는데 절반 이상(6일)이 2010년대 이후 발생했다.
서울의 연간 한파일수는 1980년대 후반 감소세를 나타내다 2010년대부터는 오락가락하며 변동성이 커진 모습을 보였다. 1980년에 17일까지 늘었다가 1986년 11일을 기록한 후 1987년부터 2009년까지 23년 동안 단 한 번도 열흘을 넘지 못했다. 이 사이 한파일수가 가장 많았던 해는 2001년(6일)이었다.
2010년 이후에는 두 차례(2010년·2018년 11일) 열흘을 넘겼다. 반면 2019년에는 한파일수가 전무했고, 2014년과 2015년에는 하루에 불과했다.
오재호 부경대 환경대기학과 명예교수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의 찬 공기를 묶고 있던 제트기류가 느슨해지면서 한파가 찾아오기도 한다"며 "온난화가 지속된다면 따뜻해지기도 하고, 반대로 강추위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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