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급 테니스 스타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의 아버지 스르단 조코비치가 `친러시아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그럴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스르단은 27일 성명을 내고 "난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이곳에 왔을 뿐"이라면서 "그런 헤드라인을 만들거나 혼란을 일으킬 의도는 없었다"며 "아들의 경기가 끝나고, 팬들과 승리를 함께 축하하기 위해 경기장 밖에 있었다. 논란에 휘말릴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다.
전날 친러시아 성향의 유튜브 채널에 스르단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러시아 국기를 든 남성과 포즈를 취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스르단과 함께 포즈를 취한 남성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상징하는 `Z`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호주 신문 멜버른 에이지는 스르단이 세르비아어로 "러시아 만세"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주호주 우크라이나 대사가 스르단의 대회 참여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파문이 커졌다.
스르단은 그러나 자신의 가족이 코소보 전쟁을 경험한 세르비아인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우리 가족은 전쟁의 공포를 겪었고, 평화를 바랄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조코비치와 토미 폴(미국)의 준결승전 현장에 스르단은 방문하지 않았다. 그는 "아들과 상대 선수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지 않기 위해 경기가 열리는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 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관중석에서는 스르단에게 항의하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이는 우크라이나 국기를 든 남성이 포착되기도 했다.
노바크 조코비치는 폴을 3-0(7-5 6-1 6-2)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그는 29일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와 결승전을 치른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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