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2,500선에 바짝 다가섰다.
2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7일 2,484.02로 마감, 일주일 전인 지난 20일(2,395.26)보다 3.71%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새해 들어 개인이 쏟아낸 매물을 받아내면서 6조8천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해 지수를 2,500 가까이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새해 들어 지난 10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줄곧 주식을 사들였으며 11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나타냈다.
무엇보다 달러 약세와 중국 경기 부양 기대감 등으로 금융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한층 호전된 모습이다. 물가와 긴축, 어닝시즌에 대한 우려가 약해진 상황에서 성장주의 상대적인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달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암호화폐와 신흥시장 주식 등 위험자산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신흥국에 대한 전 세계 투자가의 관심이 커지면서 지수 추종 펀드 자금이 국내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1월 30일∼2월 3일) 증시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이벤트는 우리 시간으로 다음 달 2일 새벽에 발표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다.
금융시장은 이번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상 폭이 0.25%포인트(p)로 축소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인상 사이클의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해선 연 4.5∼5.00% 범위 안에서 전망이 나뉜다. 금리 인상 종결 여부와 관련해 미국의 이달 고용지표도 시선을 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와 생산활동 위축 등을 고려해 금리 인상 속도를 추가로 조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양상을 인정하되 노동시장 임금상승 압력에 대한 경계감을 내비치며 목표금리 중간값 연 5.1% 전망을 고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서 진행된 달러화 강세 폭이 3분의 2가량 되돌려졌다"며 "미 달러화 이외 자산의 단기 차익실현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에 가까운 지점에서는 부정적 요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간 코스피 예상 변동 폭으로 2,400∼2,530을 제시했다.
SK증권은 긴축 상황에서는 코스피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인 2,500 이상으로 오르기는 무리일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