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직접 뛰는 '네트워크사업'…삼성, 에릭슨 출신 임원 영입

입력 2023-01-29 12:55  



삼성전자가 경쟁사인 스웨덴 통신장비 회사 에릭슨 출신 임원 2명을 최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네트워크사업부 산하에 신사업전략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신사업전략TF장에는 에릭슨에서 영입한 헨릭 얀슨 상무를 임명했다. 이와 함께 에릭슨 출신 조미선 상무를 영입, 유럽 영업과 신규 사업 발굴을 담당하도록 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작년 말 인사에서도 네트워크 사업 성장에 기여한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 팀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네트워크사업부장을 맡겼다.
삼성전자는 이동통신 사업이 `반도체 신화`에 필적하는 이재용 시대의 `플래그십 사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장은 3G 이동통신이 대중화되고 4G 서비스가 시작된 2011년부터 5G 기술연구를 전담할 `차세대 통신 연구개발조직` 신설을 지시했다. 이후 무선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에 분산된 통신기술 연구 조직을 통합해 5G 사업을 전담하는 `차세대 사업팀`으로 조직을 키우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공동 연구를 지원하는 등 5G 통신기술 연구개발에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는 최근 일본 이동통신 사업자 KDDI와 5G 단독모드(SA) 상용망 환경에서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 검증에 성공했다. 5G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이동통신망을 다수의 독립된 가상 네트워크로 나눠 서비스별 맞춤형 통신을 제공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 회장은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리더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5G 통신장비 시장 개척을 위해 발로 뛰고 있다. 작년 11월 일본의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NTT도코모에 5G 이동통신 장비 공급을 확대한 것도 이 회장의 네트워크가 큰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이 회장은 앞서 2021년 NTT도코모와의 통신장비 계약 당시에도 통신사 최고경영자(CEO)와 직접 만나 협상을 진척시켰다.
작년 미국 디시 네트워크와 5G 통신장비 공급 계약 협상 과정에서도 찰리 에르겐 디시 회장과 오랜 시간 산행을 하며 사실상 협상을 마무리했고, 2020년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과 7조9천억원 규모의 5G 장기 계약 당시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를 직접 만나 협력을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더 멀리 내다보며 선제적으로 미래를 준비하자"는 이 회장의 뜻에 따라 5G 이후 차세대 통신 분야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이 회장은 2021년 12월 문재인 전 대통령과 6대 기업 총수 오찬 간담회에서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라며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6G에도 내부적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 5월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 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해 6G 선행기술을 연구하고 있으며, 2020년 7월에는 `6G 백서`를 통해 차세대 6G 이동통신 비전을 제시했다. 작년 5월에는 6G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가 모여 미래 기술을 논의하는 제1회 `삼성 6G 포럼`도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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