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매출 사상 첫 20조 돌파…영업익 1.9조 70%↑

이지효 기자

입력 2023-01-30 11:23  



삼성SDI가 지난해 연매출 20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1조 8,000억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 20조 1,241억원, 영업이익 1조 8,08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수준이다. 2021년 보다 매출은 48.5%, 영업이익은 69.4%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분기 최대 매출 기록을 세웠다. 삼성SDI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 9,659억원, 4,908억원이다.

부문별 실적을 보면 에너지 부문 매출은 5조 3,4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5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8% 올랐다.

수요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대형 전지의 매출이 확대되면서 이 부문의 실적을 견인했다.

자동차 전지 역시 P5(Gen.5)를 중심으로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에너지저장정치(ESS) 전지는 전력용 프로젝트에 공급돼 매출이 크게 늘었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6,243억원으로 2021년 4분기보다 11.9% 감소하면서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1,317억 원으로 같은 기간 9.5% 감소했다.

삼성SDI 측은 "전자재료 부문은 전분기 대비 고부가 디스플레이 소재를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편광필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디스플레이 공정소재는 주요 고객사로 매출이 확대되는 추세다"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올해 자동차, ESS 전지를 중심으로 큰 폭의 성장을 예고했다.

자동차 전지는 헝가리 신규 라인 가동이 확대되고 고객사의 신모델에 공급이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원형 전지의 경우 전기차 용을 중심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전지 시장은 전년 대비 약 39% 성장한 약 1,59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제성장률 둔화, 고금리 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될 수 있지만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략 가속화로 전기차 생산은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삼성SDI는 올해 P5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높인다. 또 중장기 성장을 위한 수주 활동과 전고체전지 등 차세대 제품 준비를 지속한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준비한 전략을 차질 없이 실행해 초격차 기술 경쟁력과 최고의 품질 확보, 이를 바탕으로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SDI는 2022년 배당을 보통주 기준 1,030원(우선주 1,080원)으로 결정했다.

기본 배당금 1,000원(우선주 1,050원)에 연간 잉여현금흐름의 5%를 추가로 환원한 것이다. 총배당금은 69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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