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학회가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초·중등학교 및 특수학교의 교육과정’ 개정안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의학적으로 쓰이는 특정 용어의 삭제 때문이다.
이번 개정안에 따르면 ‘성소수자’와 `성평등`이란 단어는 사라지고 대신 ‘성별 등으로 차별받는 소수자’, ‘성에 대한 편견’으로 바뀐다. ‘섹슈얼리티(sexuality)’는 아예 삭제됐다.
대한성학회는 "섹슈얼리티, 성평등, 성소수자 용어 삭제는 성교육에 대한 학문적 배반"이라며 "수십 년 동안 한국 사회에서 성교육에 대한 연구와 실천을 이어온 성학전문가들의 학술적 연구와 실천 성과를 제대로 반영하여 재논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학회 측에 따르면 개정된 교육과정은 WHO, UN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가 권고하는 국제기준에도 못 미칠 뿐 아니라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성건강 복지를 위해하는 심각한 퇴행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한성학회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해당 용어를 교육과정에 포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성명서가 요구하는 내용은 ▲섹슈얼리티(Sexuality)용어를 교육과정에 포함 ▲ 이미 국내외 정통 학계에서 통용되고 있는 성소수자와 성평등(gender equality)의 개념을 명확히 하고 교육 과정에 포함 ▲ 여성, 성소수자, 청소년, 장애인, 이주민 등 모든 사람이 평등한 성과 삶의 주체라는 가치를 명확히 하는 성교육을 제공 ▲ 정통 학문으로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전문가가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성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제도 마련 ▲ 공교육 제도안에 명확한 성교육 시간, 교과 과정을 보장 ▲ 학교 및 성교육전문기관을 통해 모든 어린이와 청소년이 성교육을 제공받을 수 있는 제도 마련 ▲ 교육과정 재논의는 다학제적 성학 전문가들의 근거 기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 등이다.
대한성학회는 "교육과정은 시대를 반영하는 향후의 교육 방향과 범위를 규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용과 함의를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성교육은 인권과 다양성을 기반으로 건강한 성과 재생산 건강, 신체의 발달, 성행동과 태도, 관계, 가치관, 권리와 문화, 섹슈얼리티, 젠더의 이해, 폭력과 안전, 건강과 복지의 내용을 포함하는 포괄적성교육의 내용이 반영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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