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폭탄으로 서민들이 추운 겨울을 보내는 상황에서 대중교통 요금도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1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택시 미터기에 표시된 요금이 올라가는 속도가 한층 빨라지고 있다.
강원도는 작년 4월 3천300원이던 택시 기본요금을 500원 인상한 데 이어 울산시가 지난달 1일 4천원으로 700원 올렸다. 대구시도 지난달 16일 울산시와 같은 수준으로 기본요금을 올렸고, 서울시 역시 1일 오전 4시를 기해 중형택시 기본요금을 4천800원으로 1천원 인상했다.
서울 택시요금이 인상되자 그동안 `눈치`를 보던 지자체도 행보를 재촉하고 있다.
대전시는 올해 상반기 중 3천300원인 택시요금을 인상할 계획인데, 택시업계는 6천원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충북 택시업계는 3천300원의 기본요금을 서울과 같은 4천800원으로 올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도는 용역 등을 거쳐 상반기 중 인상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부산시도 택시 요금 인상을 검토하는 분위기다.
인천시는 조만간 기본요금을 3천800원에서 1천원 올리기로 했고, 경기도는 3∼4월께 기본요금을 3천800원에서 1천원 이상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광주시는 3천300원에서 4천원으로 기본요금을 인상하는 방안을 만지작거리고 있고 경남도도 광주와 같은 인상 폭을 결정했는데, 다만 시행 시기를 미루고 있다.
전북도는 3천300원에서 500원 올리기로 하고 조만간 공청회와 물가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최종 인상요금을 정할 방침이다.
다만 충남도와 세종시는 기본요금 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고, 제주도 역시 상반기까지는 동결하기로 했다.
이들 시·도는 시내버스 요금 인상 목소리도 틀어막고 있지만 다른 지역은 요금 인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원도가 지난달 시내버스 요금을 1천400원에서 1천700원으로 올린 데 이어 울산시와 대구시도 시내버스 요금 인상을 검토 중이다.
충북도와 대전시는 시내버스 요금 인상 요인이 충분하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고, 경남도와 광주시는 시내버스나 지하철 요금 인상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한 시민은 "예전보다 따뜻하게 지낸 것도 아닌데 가스·전기 요금이 큰 폭으로 올랐고 조만간 상·하수도 요금, 쓰레기봉투 값까지 오른다는데 월급 빼고 뭐든 다 오르는 것 같다"고 울화를 터뜨렸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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