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중국인들이 3개월 이상 주시했던 고교생 실종 사건이 결국 극단적 선택에 의한 사망 사건으로 발표됐다.
중국 장시(江西)성 옌산(鉛山)현의 한 고등학교 1학년 후(胡)모 군은 지난해 10월 14일 야간 자율학습을 한 이후 행적이 묘연하다 106일 만인 지난달 28일 소속 학교에서 450m 떨어진 곡물 창고 부지 내 숲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후 군의 실종은 지난해 11월 중순 그의 모친이 인터넷에 올리며 세상에 알려졌다.
작년 몇 건의 청소년 실종 사건들이 중국 각지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장기밀매 조직에 의한 사건일 수 있다는 루머가 돌면서 이 사건은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작년 10월 14일 학교 CCTV에 후군이 마지막으로 학교 기숙사를 떠나는 모습이 찍힌 후, 어떤 CCTV에도 후군 모습이 포착되지 않았기에 범죄 조직에 의한 납치 사건이었을 수 있다는 추측이 확산했다.
여론이 들끓는 상황에서 경찰은 상당한 인적·물적 자원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지만, 소득이 없었다. 결국 지난달 28일 시신으로 발견되고서는 다시 사인을 놓고 온갖 억측이 제기됐다.
이에 장시성 옌산현 당국은 2일 기자회견을 통해 후군이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14일 녹음된 두 건의 음성 파일에서 극단적 선택 정황이 명확히 포함됐다고 밝혔다. 녹음 내용에는 인위적 변조 흔적이 없었고 후군 성문과 일치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또 시신은 부패가 심했지만, 장기에는 결함이 없었다며 장기 밀매 관련 의혹에 근거가 없음을 시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만족스럽지 못한 학업 성적, 대인관계, 청소년기 충동에 따른 심적 압력 등으로 후군은 실종 전 심리적으로 균형을 잃었고, 수면 장애와 집중력 부족, 기억 장애 등 문제를 안고 괴로워했었다"고 전했다. 입학시험 성적이 우수해 장학금까지 받고 있던 학생이었지만 심적 압박이 심각했었다는 것이다.
한편 일부 네티즌들은 그간 대대적인 수색을 했음에도 학교에서 불과 450m 떨어진 곳에서 3개월여 만에 발견된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는 등의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사진=바이두 캡쳐)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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