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월가 예상치를 하회하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번 분기 성적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시사했다.
애플은 이날 2022년 10∼12월 매출이 1천172억 달러를 기록해 월가 예상치(1천211억 달러)를 하회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은 1.88달러를 기록해 2016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순이익 확정치가 시장 전망(1.94달러)을 밑돌았다.
특히 매출액이 1171억5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1239억4500만달러 보다 5.5%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순이익은 299억9800만달러로 전년 동기 346억3000만달러 대비 13.4% 줄어들었다. 분기 매출 기준으로 이번 실적은 2016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후퇴이며, 2019년 이후 첫 역성장이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애플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루카 마에스트리(Luca Maestri)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전체 매출이 작년보다 감소하더라도 현 분기 동안 성적이 더 좋아질 것임을 시사하는 데이터 포인트를 제공했다. 이 발표 직후 애플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잠시 동안 상승을 보였다.
CNBC는 마에스트리 CFO의 미래 예측 발언을 긍정적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펜데믹 이후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경영진이 ‘방향성 통찰(directional insights)’이라고 부르는 데이터 포인트를 통해 회사의 현 상황과 사업 모델 업데이트에 대해 알 수 있다.
아이폰은 최근 분기 매출의 56%를 차지한 애플의 가장 주력 제품으로, 애플은 아이폰 판매가 전년대비 8%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에스트리는 “아이폰은 3월 1분기의 전년대비 매출 실적이 (지난해) 12월 4분기의 전년대비 매출 실적에 비해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아이폰 판매량이 올해 1분기에서 전 분기만큼 빠르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시사한 것이다. 그는 “이는 근본적인 비즈니스 성과 성장이 전년대비 빨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4분기가 추가 주간의 혜택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애플 경영진은 “11월과 12월에 하락한 이유 중 하나는 중국 공장의 코로나19 제한으로 인해 아이폰 고급 모델 물량을 충분히 만들 수 없었던 것”이지만 “생산이 회복되었다”고 밝혔다. 애플 측은 이날 “생산량이 편안한 수준으로 돌아왔다”며 공급이 12월만큼 3월 분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해당 분기에 아이폰을 구매하지 않은 고객이 현재 분기에도 구매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이는 추정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답변했다.
팀 쿡은 이날 CNBC에 강달러 현상을 실적 악화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하며 “전 세계 강달러가 없었다면 (우리는) 성장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 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아이폰 등 애플의 디바이스는 20억대로 1년 전보다 2억 개가 늘어났다”며 꾸준한 수요와 그에 따른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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