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과 나스닥이 5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특히 나스닥은 연초 상승률이 1975년 이후 최고인데요.
`GO WEST`, 글로벌콘텐츠부 조연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조 기자, 실적 발표에 나선 빅테크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죠?
<기자>
네. 대형 기술주들의 랠리가 펼쳐지고 있는데요.
간밤 3대 지수는 나스닥이 3.3%, S&P 500이 1.5% 가까이 상승했고, 중소형 지수인 러셀 2000도 2% 이상 크게 올랐습니다. 다만 다우존스 지수는 0.11% 하락 마감했죠.
특히 빅테크 주식들이 사흘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전날 실적을 발표한 메타가 23% 폭등했고, 알파벳과 아마존이 7% 넘는 강세를 보이는 등 뉴욕증시를 이글었습니다.
하지만 장 마감후 애플과 알파벳, 아마존의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밑도는 `어닝 미스`를 나타냈죠.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한 때 4%대 급락세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앵커>
메타가 화려하게 부활을 했군요. 20%대 강세라니, 팬데믹 초기 상승장을 보는 듯 합니다. 시장의 회복이 반갑기는 한데,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고요.
사실 메타 실적도 `어닝 서프라이즈`라 할 순 없는데, 강한 비용 절감 의지가 시장을 감동시킨건가요?
<기자>
마크 저커버그가 "올해는 `효율성의 해`다. 비용 절감에 전념하겠다"라고 강조했죠. 여기에 400억달러, 예상보다 큰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실적도 올 1분기 매출 전망을 월가보다 높였거든요. 성장이 회복될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한거죠.
덕분에 주가는 지난 11월 88달러(52주 최저가)에서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월가에서도 목표가 상향이 줄지었는데, 220~275달러까지 기존에 비해 30~60% 높였습니다. AI 디스커버린 엔진과 숏폼 `릴스` 등이 호평을 받았는데요. 다만 주력사업인 메타버스 베팅에 대한 우려는 여전합니다. 지난해 137억달러 넘는 손실을 냈고, 올해도 이를 뛰어넘는 투자가 필요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앵커>
애플과 알파벳, 아마존의 실적을 보죠. 세 기업 모두 나란히 `어닝 미스`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애플은 4년만에 첫 매출 감소를 나타냈어요.
<기자>
애플은 매출과 순이익, 주당순이익 모두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습니다.
지난해 4분기 애플의 매출은 전년보다 5.5% 줄어든 1171억5천만달러 기록했는데, 월가 컨센서스(1211억달러)도 40억달러 정도 밑도는 수준입니다.
순이익 역시 13.3% 감소한 299억9800만달러, 주당순이익도 10% 줄어든 1.88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주력상품인 아이폰 매출이 8% 넘게 감소했는데요. 일반적으로 4분기는 스마트폰 판매가 가장 늘어나는 시기지만,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15% 가량 줄어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중국 폭스콘 공장이 봉쇄가 직격탄이 됐죠.
맥 컴퓨터 판매는 29%나 줄었고, 애플워치와 에어팟 등 웨어러블 부문 매출도 8% 감소했습니다.
<앵커>
알파벳과 아마존은 핵심 사업들이 타격을 받았습니다.
구글의 디지털 광고 사업, 아마존은 클라우드 사업인 AWS의 매출이 빠른 속도로 둔화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월가 컨센서스에 비교해보자면 알파벳은 매출과 주당순이익 모두 `어닝 미스`가 났고, 아마존은 매출은 월가 예상치를 맞췄지만, 순이익이 밑돌았습니다.
먼저 알파벳부터 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760억5천만달러, EPS는 1.05달러로 집계됐는데요. 코로나 제외하고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나타냈습니다. 유튜브 광고 매출 타격이 컸는데요.
부문별로 살펴보면 주력인 검색 매출이 1.6% 감소했고, 광고 매출은 -4% 였습니다. 클라우드 매출은 32% 늘었지만, 역시 시장 기대치는 밑도는 수치입니다.
여기에 최근 시장에서는 `챗GPT`가 구글의 아성을 위협한다고 보고 있지 않습니까. 미국 IT기업 `오픈 AI`가 출시한 후 2달만에 사용자수(MAU) 1억명을 돌파했는데요.
<앵커>
챗GPT가 대화 형식으로 질문을 던지면 그에 대한 답을 해주는 AI챗봇이죠. MS가 챗GPT를 자사 검색엔진에 탑재한다고도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오늘 구글 컨퍼런스콜에서 챗GPT 질문이 안 나왔을리가 없죠.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는 구글 역시 "AI기반 언어 모델을 향후 몇주, 또는 몇달 안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부랴부랴 대응에 나섰는데, 사실 한 발 늦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아마존은 매출이 전년대비 9% 증가한 1492억달러로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EPS는 0.03달러로 전년동기대비 무려 -82%입니다. 아마존의 캐시카우인 클라우드가 매출, 영업이익 모두 `어닝 쇼크`를 나타냈기 때문인데요.
다만 광고 부문에서는 기대 이상의 매출을 보였습니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 다른 회사들의 디지털 광고가 전반적으로 둔화되는 추세에서 오히려 늘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죠.
아마존의 앤디 제시 CEO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 참석했는데요. 앤디 제시는 "단기적으로 경제환경이 불확실하다"며 "비용 효율화 노력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들을 위한 장기적 투자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햇습니다.
<앵커>
실망스런 실적을 받아든 뉴욕증시가 또 어떻게 움직일지 관건이 되겠군요.
그런데 월가에서는 본격적인 강세장 랠리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파월 연준 의장의 비둘기적인 발언들이 증시 상승랠리를 밀어주고 있다는 건데요.
블랙록의 웨이 리 수석애널리스트는 "2023년 들어 투자심리 개선됐다. 경기 둔화에 따른 위험을 평가하기 보다 막대한 유동성 바탕으로 야성적 충동이 확대되고 있다"며 여기다 "파월까지 이런 시장을 밀치지 않으면서 모든게 오르는 랠리. 지금은 투자한 것을 유지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월가 대표 강세론자로 꼽히는 펀드스트랫의 톰 리는 "올해 증시 20~25% 오를 수 있다"고 말했고, 제레미 시겔 와튼 스쿨 교수 역시 "미 기준금리가 하반기 큰 폭으로 떨어질 것. 현재 수준에서 15% 더 오를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4분기 어닝시즌을 보면 기업 이익은 계속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S&P 500의 주가수익비율(P/E)도 19배로, 지난해 연말보다 높아졌구요.
또 최근 루시드는 하루만에 43%, 중고차업체 카바나가 28% 폭등하는 등 밈주식이 다시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크레딧 스위스의 패트릭 팰프리는 "투기 주식에 의해 최근 랠리가 주도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이 같은 상승 랠리는 지속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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