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지원하기로 결정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 핵 위협에 나섰다.
4일(현지시간) 타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된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할 경우에 대한 질문에 "우리의 대응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위협의 성격에 따라 모든 종류의 무기를 쓸 준비가 돼 있고 제한도 없다"고 답했다.
이어 러시아의 대응이 "핵 억지에 대한 기본 원칙을 따를 것"이라며 "대응은 신속하고 단호하며 확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푸틴 대통령도 이 같은 사실을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핵무기 또는 대량살상무기가 동원된 공격, 국가의 존립 자체가 위협을 받는 재래식 무기가 동원된 공격 등에 대한 대응으로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영토 방어를 위해 모든 수단을 쓸 수 있다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꾸준히 거론해왔다.
메데베데프 부의장은 장거리 미사일 지원을 계기로 한 서방과의 협상 가능성에 대해 "정반대가 될 것이다. 현 정권 하의 우크라이나 전부가 불타버릴 것"이라고도 했다.
전날 미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포함한 약 2조7천억 원 상당의 추가 무기 지원 계획을 밝혔다.
이번에 제공되는 장거리 미사일은 사거리가 150㎞인 `지상발사 소직경 폭탄`(GLSDB)이다. 우크라이나가 GLSDB를 활용하면 남부 자포리자와 동부 돈바스 지역 등 러시아 점령지 후방의 주요 보급로를 사정권에 두게 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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