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최근 자신의 재판 과정에서 불면증과 허리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지며 그의 건강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는 최근 샌프란시스코 법정에서 재판 도중 "불행하게도 지난 밤잠을 설쳐 현재 최고의 상태가 아니다"고 말한 뒤 "몸을 꿈틀거려 미안하다. 허리통증이 상당히 심하다"고 밝혔다.
51세의 머스크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를 경영하면서 밤늦게까지 일하고 잠을 거의 자지 않는 등 슈퍼맨처럼 일을 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그처럼 일하는 방식이 결국 대가를 치르게 된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말 트위터 인수 이후 주당 근무시간이 기존 80시간에서 120시간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털어놨다. 지난달 인도에서 트위터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을 때는 "내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도 여전히 운영하면서 전 세계에서 밤새도록 일어나는 트위터와 관련된 모든 일을 다 손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2021년 5월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했을 때도 통상 새벽 3시에 잠자리에 들고 6시간 수면 후 곧바로 깨어나서 휴대전화부터 체크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최근에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트위터 본사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심지어 직원들에게도 침대를 제공하기도 했다.
지난달 그의 한 팬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하루 일정에 따르면 머스크는 그날 오전 법정 증언을 하고 밤에 네바다주의 테슬라 행사에 참석한 뒤 늦은 밤 테슬라의 인공지능(AI)팀과 회의를 했다.
머스크는 이 트윗을 보고는 "그리고 나서 트위터 본사를 돌아왔다. 매우 긴 하루였다"고 맞장구를 쳤다.
머스크는 수년간 허리와 목 통증에도 시달렸다.
그는 몇 년 전 목에 흉터가 있는 사진이 공개된 후 건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2020년 들어 목 통증으로 두 차례 수술받은 사실을 시인했다.
머스크는 2018년 모델3 생산을 늘리기 위해 현지 공장에서 숙식을 해결할 때 불면증 치료제 엠비엔을 복용하고 있다고 언급한 적도 있다.
최근 머스크가 2018년 회사 상장폐지를 고려 중이고 이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했다고 올린 트윗이 투자자들을 오도했다면서 제기된 소송에서 승소하자 그의 어머니 메이 머스크는 축하인사과 함께 "이제 잠을 잘 때"라고 말했다고 WSJ이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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