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비욘세가 제65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4관왕에 오르며 팝 역사상 가장 많은 그라모폰(그래미 트로피)을 품에 안은 스타라는 기록을 세웠다.
비욘세는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베스트 댄스/일렉트로닉 앨범`, `베스트 알앤비 송`, `베스트 트래디셔널 알앤비 퍼포먼스`, `베스트 댄스/일렉트로닉 레코딩` 부문 수상자로 호명됐다.
그는 지난해 발표한 7집 `르네상스`로 이번 시상식에서 최다 부문인 9개 부문 후보에 올라 `다관왕`을 예고한 바 있다. 비욘세는 지난해까지 받은 28개의 그래미 트로피에 이날 4개를 더하면서 유명 지휘자 게오르그 솔티가 보유하던 31개 기록을 경신했다.
비욘세는 "너무 감정적이 되지 않으려 한다"며 세상을 먼저 떠난 삼촌을 비롯해 남편 제이지와 아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이 밤을 그대로 받으려 노력 중"이라며 "나를 지켜주신 데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감격 어린 소감을 밝혔다.
비욘세는 이날 악명 높은 로스앤젤레스의 차량 정체 때문에 시상식에 늦게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그는 `베스트 알앤비 송` 수상자로 호명됐을 때 행사장에 없었고, 진행자 트레버 노아가 트로피를 나중에 따로 건네야만 했다.
그래미 어워즈는 가수, 프로듀서, 녹음 엔지니어, 평론가 등 음악 전문가 단체인 레코딩 아카데미가 1959년부터 매년 개최해왔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1974년 시작)나 `빌보드 뮤직 어워즈`(1990년 시작)보다 역사가 훨씬 길다.
그래미는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가운데 최고 권위를 자랑하며, 상업적 성과보다 음악성에 중점을 둬 수상도 그만큼 어려운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이날 `베스트 팝 듀오 그룹 퍼포먼스`와 `베스트 뮤직비디오`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도 수상은 하지 못했다.
그래미의 이른바 4대 본상으로 불리는 `제너럴 필즈` 가운데 `앨범 오브 더 이어`는 영국 팝스타 해리 스타일스가 가져갔다.
또 `레코드 오브 더 이어`는 리조, `송 오브 더 이어`는 74세의 노장 보니 레이트, 신인상은 사마라 조이가 각각 차지했다.
비욘세와 함께 지난해 팝 시장을 달군 테일러 스위프트와 아델은 예상과 달리 본상을 받지는 못했다.
그래미 어워즈를 주최하는 레코딩 아카데미는 그 어느 해보다 다양성을 강조하는 데 공을 들였다.
평소 성소수자임을 드러낸 팝스타 샘 스미스는 성전환 수술자인 여가수 킴 페트라스와 히트곡 `언홀리`(Unholy) 무대를 꾸몄다. 이들은 `베스트 팝 듀오 그룹 퍼포먼스`도 수상했다.
신인상은 경쟁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재즈 뮤지션 사마라 조이에게 돌아갔고, `레코드 오브 더 이어`를 받은 리조까지 더하면 4대 본상 가운데 절반을 흑인 뮤지션이 받았다.
또 올해 힙합 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무대를 꾸며 관심을 모았고, 힙합의 거장 닥터 드레의 공로를 기리는 `더 닥터 드레 글로벌 임팩트상`도 신설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질 바이든 여사가 시상자로 나서 사회를 바꾼 노래를 만든 이를 격려하는 비경쟁 특별상인 `베스트 송 포 소셜 체인지` 수상자로 이란 반정부 노래를 만든 셔빈 하지푸르를 지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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