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서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Warren Buffett)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의 자사주 매입 가능성이 제기됐다.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글로벌 IB(투자은행) UBS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가 회사 내재 가치에 비해 약 20% 이상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워런 버핏 CEO가 올해 자사주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브라이언 메레디스(Brian Meredith) UBS 애널리스트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역사적으로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가 저평가받았을 때 버핏 CEO가 종종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그는 "워런 버핏이 밝힌 내재 가치 계산법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가 내재 가치 대비 20% 가까이 `할인(Discount)`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버핏이 보통 이런 시기에 자사주 매입 규모를 적극적으로 늘렸다"고 평가했다.
앞서 워런 버핏은 지난 2018년 연례 주주 서한을 통해 버크셔 해서웨이의 내재 가치를 ▲비보험 사업 ▲주식 포트폴리오 ▲사업 소유권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통해 산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버핏이 올해 77억 달러(약 9조 6,600억 원)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면서 "별도의 인수합병(M&A)이 없을 경우 자사주 매입 규모가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는 지난해 3월 고점 대비 약 14% 이상 하락한 상태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여파로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지난해 50% 이상 흘러내린 것에 비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해 3분기까지 약 52억 5천만 달러(약 6조 5,800억 원)의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상당히 줄어든 수치로 버크셔 해서웨이가 셰브론, 옥시덴탈 페트롤리엄, TSMC 등을 매입하는데 자금을 사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UBS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버크셔 해서웨이의 현금 보유량은 약 1,090억 달러(약 136조 원)에 달한다.
이날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는 전장 대비 1% 상승한 474,5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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