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계정 되살린 빅쇼트 주인공 또 경고..."이번엔 다르다"

입력 2023-02-09 10:06   수정 2023-02-0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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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 헤지펀드 사이언 자산운용 CEO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해 월가의 유명 인사가 된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 헤지펀드 사이언 자산운용의 최고경영자(CEO)가 또 다시 증시 급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8일(현지시간) 마이클 버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복구시켜 `이번엔 다르다(This time is different)`라는 말과 함께 S&P500 지수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가 비교된 그래프를 올렸다.
앞서 마이클 버리는 지난 3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Sell(매도)`라는 단어를 남기며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앞두고 주식 매도에 나설 것을 시사한 바 있다. 다만 마이클 버리의 예상과는 다르게 FOMC 회의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미국 증시가 급등하자 버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내린 뒤 잠적한 바 있다.
이날 마이클 버리가 트위터 계정을 복구시킨 뒤 남긴 게시글에는 지난 2001년부터 2002년까지의 S&P500 지수와 미국의 기준금리가 비교된 그래프가 올라왔다. 해당 기간은 2000년 닷컴버블 사태 이후 미국 증시가 약세장에 진입했던 시기로 당시 증시에서는 약세장 속 일시 반등을 뜻하는 `베어마켓 랠리(Bear Market Rally)`가 자주 연출됐다.
실제로 버리가 공유한 차트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섰던 2001년 9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당시 증시 강세론자들은 베어마켓 랠리가 아닌 새로운 상승랠리가 찾아왔다며 연준의 금리인하 정책에 힘입어 증시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진: 마이클 버리 트위터
다만 얼마 지나지 않아 11월을 기점으로 미국 증시는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또한 2002년까지 약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약세장에 갇혀 있었다. 특히 버리가 올린 차트에서 S&P500 지수는 2001년 2월에서 2002년 10월 사이 무려 40% 이상 폭락했다. 이는 당시 6%에 달하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2%까지 낮아진 기간이기도 하다.
최근 월가에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는 만큼 연준이 연말에는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버리는 해당 그래프를 통해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에 나서더라도 증시가 추락할 여지가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한편 마이클 버리는 지난 25일(현지시간)에도 미국 증시 급락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당시 버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닷컴버블 여파가 지속된 2000년부터 2003년까지의 S&P500 지수 그래프를 올리며 미국 증시 상승랠리가 `데드 캣 바운스(Dead Cat Bounce)`에 불과함을 시사했다. 데드 캣 바운스는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죽은 고양이도 뛰어오른다는 뜻으로 시장에서는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다 일시 반등하는 현상을 뜻한다.
마이클 버리의 해당 트위터 게시글들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버리는 평소 트위터 게시글을 올린 뒤 일정 시간 뒤에 삭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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