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대 인문·사회과학계열 정시 최초 합격자 중 이과생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서울대가 국민의힘 정경희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3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인문·사회과학계열 학과에 최초 합격한 386명 중 213명(55.2%)이 이과생이었다. 교차지원 첫해인 작년(40.7%) 대비 14.5%p 높아진 것이다.
2021년부터 문·이과 통합형으로 바뀐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학 영역 선택과목으로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하면 이과생, `확률과통계`를 선택하면 문과생으로 분류한다.
서울대 인문·사회과학계열은 선택과목 제한이 없어 이과생들도 응시할 수 있다. 계열별 이과생 수를 보면 사회과학계열 최초합격자 269명 중 163명(60.6%), 인문계열은 117명 중 50명(42.7%)에 달했다.
과별로는 영어교육과와 심리학과는 10명 중 8명(80%), 지리학과와 지리교육과 8명 중 6명(75%), 경제학과는 70명 중 52명(74.3%)이 각각 이과생인 것으로 집계됐다.
문·이과 통합형 수능 이후 `문과 침공`으로 불리는 이과생들의 교차 지원이 서울대에서도 거세지는 것이다.
성균관대 등 일부 대학은 이과생들의 과도한 문과 공략을 막고자 대학 자체 기준을 세워 수능 점수를 변환해 적용하고 있으나 이과생 비중은 여전히 높게 형성되고 있다.
성균관대의 경우 올해 인문·사회계열 정시 최초합격자 가운데 이과생 비율이 약 25%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문과로 교차지원한 이과생들이 정말 그 학과에 뜻을 품고 지원했을지는 의문"이라며 "이들이 차선책으로 인문계 학과를 선택하고서 등록을 포기하는 경우가 잦아지면 입시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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