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간밤 뉴욕증시를 뒤흔들었던 것은 구글의 AI 챗봇 `바드`였습니다. 구글이 챗GPT의 대항마로 야심차게 내놓았지만 시작부터 오답이 나왔고, 주가는 7% 넘게 떨어졌습니다.
GO WEST, 글로벌콘텐츠부 조연 기자와 함께 합니다.
조 기자, 요즘은 연일 AI 챗봇 이야기를 하게 되네요. 구글의 바드가 본격 출시도 전에 신뢰도 논란이 나왔습니다.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
발단은 구글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5초 남짓한 영상입니다.
바드의 AI 챗봇을 소개하는 시연 영상인데, 여기에 "9살 아이에게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새로운 발견을 어떻게 설명할까"란 질문이 나옵니다.
그리고 바드가 3개의 답을 내놓는데, 이 중 마지막 답변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은 태양계 밖 행성 사진을 최초로 찍었다` 이것이 오답이었습니다.
여러 과학자들이 지적을 했고, 나사가 최초의 태양계 밖 행성 사진은 유럽 남부천문대의 거대망원경(VLT)이 찍었다고 확인까지 해주는 해프닝이 벌어졌죠.
이후 프랑스 파리에서는 바드를 소개하는 본격적인 행사가 열렸습니다만, 알파벳 주가는 7.4% 급락한 100달러로 마감했고, 시가총액은 무려 1060억 달러가 증발됐습니다.
<앵커>
구글에서 이런 실수를 하다니요. 해명은 했나요?
<기자>
먼저 구글 대변인은 "이번 오류는 엄격한 테스트 과정이 왜 중요한지 이유를 보여준다"며, "우리는 이번주 구글 내부의 신뢰할 수 있는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답했습니다.
아직 정식 출시 전 정보의 품질이나 정확성 등을 확인하는 기간임을 강조한 것이죠.
구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준비가 안됐는데 성급하게 공개했다. 당장 CEO를 바꿔라` 이런 분노부터, `쪽팔리긴 하지만 있을 수 있는 오류다`, `지금 AI 열풍은 다 헛소리다`라는 의견까지 논쟁이 뜨거웠습니다. (레딧 `월스트리트베츠`)
사실 AI 챗봇이 오류가 있는 데이터를 학습해 부정확하고 혼란스러운 정보를 줄 수 있는 문제는 계속 제기됐었죠. 챗GPT도 특정 질문에서 인종/성별 편향적인 답변이 논란됐었고요.
구글의 검색엔진 부문을 총괄하는 프라브카르 라그하반 수석 부사장도 "결국 관건(the real bottle neck)은 우리가 원하는 검색 품질의 위치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보다 더 많은 자금을 AI에 투입하고도 AI 기반 검색 챗봇을 먼저 내놓지 못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시장의 평가를 보면, 단순히 이번 실수를 넘어서 새로 공개된 구글 바드에게서 놀라울 만한 혁신을 찾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바드의 새로운 기능들이 소개됐는데, 별로 시장이 놀랄 만한 게 없었다는 겁니까?
<기자>
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공개행사에서는 논란이 된 질문 시연은 빠졌습니다.
대신 구글 지도와 구글 번역, 또 구글 렌즈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검색들이 시연됐습니다.
예를 들어 일부 이미지나 글자가 가려진 사진으로도 AI로 나머지 부분을 복원해 검색한다거나, 지도의 경우 AI에 증강현실(AR)도 동시 활용해 2D 이미지에서 3D로 더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겁니다.
번역도 AI가 탑재돼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등 5개 언어의 문맥 번역이 더 강화됐다고 하고요.
하지만 챗GPT가 소설이나 노래 가사도 쓰고, MBA 기말시험을 통과하는 등에 비교하면 눈을 사로잡을 만한 새로운 포인트가 없었다는 겁니다.
금융정보업체, D.A. 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최근 몇 주 챗GPT를 따라잡기 위해 서두르다보니 실수가 나왔다"며, "구글이 AI 혁신의 선두주자였지만, 검색 제품 구현에는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물론 직접 써봐야 알겠죠. 구글 AI 챗봇은 언제쯤 소비자들이 쓸 수 있을까요?
<기자>
그 부분도 공개하지 못했습니다. 앞서 지난주 실적발표 때 순다 피차이 CEO는 `몇주 또는 몇달 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언급한 바 있는데 모호하죠. 기술만 급히 소개했을 뿐, 구체적인 방법이나 시기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7일 마이크로소프트가 AI 챗봇을 장착한 빙 검색엔진과 엣지 브라우저를 공개한 것과 대비됩니다. 현재 빙 검색에서는 기존의 검색결과와 AI 채팅 형식의 주석이 함께 나오고, 새 인터페이스를 열면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또 여기에 중국의 빅테크들도 잇따라 챗GPT와 유사한 서비스를 조만간 제공하거나 현재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발표에 나섰는데요.
먼저 바이두가 자사 AI 챗봇 `어니봇`을 3월쯤 출시하겠다고 밝혔고, 오늘은 알리바바가 AI 챗봇 기술을 내부 테스트 단계에 있다고 공개했는데요.
공개된 이미지를 보면 알리바바의 경우 원격근무 지원서비스에 AI를 더하겠다는 것인데, 구체적인 방법과 시기 알리바바 역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AI 챗봇이 단기적인 테마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빅테크 기업들의 중장기적인 변화 기점이 될지가 관건이겠습니다.
월가에서는 빅테크들의 AI 챗봇 경쟁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이번 AI 챗봇 돌풍이 아이폰과 같은 `게임 체인저`가 될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죠. 아직 답을 내리기는 이르지만, 당분간 증시를 지배하는 이슈가 될 거라는 겁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빅테크들의 매출과 주가는 급성장했지만 혁신은 부재했다며, AI가 차세대 성장 촉매제가 되려면 더 본격적 수익을 만들어 내는 비즈니스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고 주목했습니다.
일단 월가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선점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JP모간은 "오픈AI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가 지금까지 지출된 투자금 중 최고의 돈이 될 수 있다"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를 265달러에서 305달러로 상향 조정했고요.
미즈호 역시 "AI 챗봇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점치며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이 일반 고객, 그리고 기업 고객들의 비즈니스 활용에서 더 광범위하게 쓰일 것"이라며 목표가 280달러에서 300달러로 높였습니다.
검색 엔진시장의 점유율이 1% 증가할 때 마다 광고에서 연간 20억달러의 매출 기회가 생긴다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현재 구글은 시장점유율 93%, MS의 빙은 3%에 불과해, MS가 잃을게 없는 싸움이란 겁니다.
반면, 제프리스는 "바드의 오답 논란에도 검색 시장 점유율을 빙이 가져가기엔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조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김정은, CG: 심재민
간밤 뉴욕증시를 뒤흔들었던 것은 구글의 AI 챗봇 `바드`였습니다. 구글이 챗GPT의 대항마로 야심차게 내놓았지만 시작부터 오답이 나왔고, 주가는 7% 넘게 떨어졌습니다.
GO WEST, 글로벌콘텐츠부 조연 기자와 함께 합니다.
조 기자, 요즘은 연일 AI 챗봇 이야기를 하게 되네요. 구글의 바드가 본격 출시도 전에 신뢰도 논란이 나왔습니다.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
발단은 구글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5초 남짓한 영상입니다.
바드의 AI 챗봇을 소개하는 시연 영상인데, 여기에 "9살 아이에게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새로운 발견을 어떻게 설명할까"란 질문이 나옵니다.
그리고 바드가 3개의 답을 내놓는데, 이 중 마지막 답변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은 태양계 밖 행성 사진을 최초로 찍었다` 이것이 오답이었습니다.
여러 과학자들이 지적을 했고, 나사가 최초의 태양계 밖 행성 사진은 유럽 남부천문대의 거대망원경(VLT)이 찍었다고 확인까지 해주는 해프닝이 벌어졌죠.
이후 프랑스 파리에서는 바드를 소개하는 본격적인 행사가 열렸습니다만, 알파벳 주가는 7.4% 급락한 100달러로 마감했고, 시가총액은 무려 1060억 달러가 증발됐습니다.
<앵커>
구글에서 이런 실수를 하다니요. 해명은 했나요?
<기자>
먼저 구글 대변인은 "이번 오류는 엄격한 테스트 과정이 왜 중요한지 이유를 보여준다"며, "우리는 이번주 구글 내부의 신뢰할 수 있는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답했습니다.
아직 정식 출시 전 정보의 품질이나 정확성 등을 확인하는 기간임을 강조한 것이죠.
구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준비가 안됐는데 성급하게 공개했다. 당장 CEO를 바꿔라` 이런 분노부터, `쪽팔리긴 하지만 있을 수 있는 오류다`, `지금 AI 열풍은 다 헛소리다`라는 의견까지 논쟁이 뜨거웠습니다. (레딧 `월스트리트베츠`)
사실 AI 챗봇이 오류가 있는 데이터를 학습해 부정확하고 혼란스러운 정보를 줄 수 있는 문제는 계속 제기됐었죠. 챗GPT도 특정 질문에서 인종/성별 편향적인 답변이 논란됐었고요.
구글의 검색엔진 부문을 총괄하는 프라브카르 라그하반 수석 부사장도 "결국 관건(the real bottle neck)은 우리가 원하는 검색 품질의 위치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보다 더 많은 자금을 AI에 투입하고도 AI 기반 검색 챗봇을 먼저 내놓지 못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시장의 평가를 보면, 단순히 이번 실수를 넘어서 새로 공개된 구글 바드에게서 놀라울 만한 혁신을 찾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바드의 새로운 기능들이 소개됐는데, 별로 시장이 놀랄 만한 게 없었다는 겁니까?
<기자>
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공개행사에서는 논란이 된 질문 시연은 빠졌습니다.
대신 구글 지도와 구글 번역, 또 구글 렌즈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검색들이 시연됐습니다.
예를 들어 일부 이미지나 글자가 가려진 사진으로도 AI로 나머지 부분을 복원해 검색한다거나, 지도의 경우 AI에 증강현실(AR)도 동시 활용해 2D 이미지에서 3D로 더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겁니다.
번역도 AI가 탑재돼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등 5개 언어의 문맥 번역이 더 강화됐다고 하고요.
하지만 챗GPT가 소설이나 노래 가사도 쓰고, MBA 기말시험을 통과하는 등에 비교하면 눈을 사로잡을 만한 새로운 포인트가 없었다는 겁니다.
금융정보업체, D.A. 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최근 몇 주 챗GPT를 따라잡기 위해 서두르다보니 실수가 나왔다"며, "구글이 AI 혁신의 선두주자였지만, 검색 제품 구현에는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물론 직접 써봐야 알겠죠. 구글 AI 챗봇은 언제쯤 소비자들이 쓸 수 있을까요?
<기자>
그 부분도 공개하지 못했습니다. 앞서 지난주 실적발표 때 순다 피차이 CEO는 `몇주 또는 몇달 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언급한 바 있는데 모호하죠. 기술만 급히 소개했을 뿐, 구체적인 방법이나 시기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7일 마이크로소프트가 AI 챗봇을 장착한 빙 검색엔진과 엣지 브라우저를 공개한 것과 대비됩니다. 현재 빙 검색에서는 기존의 검색결과와 AI 채팅 형식의 주석이 함께 나오고, 새 인터페이스를 열면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또 여기에 중국의 빅테크들도 잇따라 챗GPT와 유사한 서비스를 조만간 제공하거나 현재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발표에 나섰는데요.
먼저 바이두가 자사 AI 챗봇 `어니봇`을 3월쯤 출시하겠다고 밝혔고, 오늘은 알리바바가 AI 챗봇 기술을 내부 테스트 단계에 있다고 공개했는데요.
공개된 이미지를 보면 알리바바의 경우 원격근무 지원서비스에 AI를 더하겠다는 것인데, 구체적인 방법과 시기 알리바바 역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AI 챗봇이 단기적인 테마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빅테크 기업들의 중장기적인 변화 기점이 될지가 관건이겠습니다.
월가에서는 빅테크들의 AI 챗봇 경쟁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이번 AI 챗봇 돌풍이 아이폰과 같은 `게임 체인저`가 될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죠. 아직 답을 내리기는 이르지만, 당분간 증시를 지배하는 이슈가 될 거라는 겁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빅테크들의 매출과 주가는 급성장했지만 혁신은 부재했다며, AI가 차세대 성장 촉매제가 되려면 더 본격적 수익을 만들어 내는 비즈니스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고 주목했습니다.
일단 월가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선점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JP모간은 "오픈AI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가 지금까지 지출된 투자금 중 최고의 돈이 될 수 있다"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를 265달러에서 305달러로 상향 조정했고요.
미즈호 역시 "AI 챗봇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점치며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이 일반 고객, 그리고 기업 고객들의 비즈니스 활용에서 더 광범위하게 쓰일 것"이라며 목표가 280달러에서 300달러로 높였습니다.
검색 엔진시장의 점유율이 1% 증가할 때 마다 광고에서 연간 20억달러의 매출 기회가 생긴다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현재 구글은 시장점유율 93%, MS의 빙은 3%에 불과해, MS가 잃을게 없는 싸움이란 겁니다.
반면, 제프리스는 "바드의 오답 논란에도 검색 시장 점유율을 빙이 가져가기엔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조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김정은, CG: 심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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