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시장 악화로 인해 하이투자증권 등 계열사들에 대한 대규모 충당금을 지급한 DGB금융지주에 대해 증권사들이 보수적인 전망을 잇따라 내놨다.
앞서 DGB금융지주는 4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이 전년대비 86.1% 감소한 119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부동산PF 부실을 막기 위해 증권 1,120억원, 은행 160억원 등 약 1,3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을 썼고, 지역 부동산 업황 악화로 비이자이익도 둔화됐다.
특히 DGB금융지주 자회사인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조 280억원, 영업이익은 74% 감소한 590억원, 당기순이익은 77.1% 줄어든 376억원에 그쳤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고유자산운용 부문을 통해 매출액을 크게 늘렸으나 급격한 금리인상과 부동산 PF 시장 악화로 인해 실적 악화를 보였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DGB금융의 4분기 지배순이익은 우리 추정치를 84%, 컨센서스를 75% 하회한 것"이라며 "판관비 절감효과에도 추가 충당금이 크게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백 연구원은 "특별 충당금 적립 가운데 증권사 1,120억원은 분양률이나 공정률 등 여러 조건들을 더 엄밀하게 반영해 PF 충당금 적립 기준을 강화한 영향"이라고 밝혔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와 4분기 연이은 어닝쇼크로 그 의미가 퇴색될 수 있으나 배당성향의 하방 경직성을 고려한 결정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은 연구원은 "선제적인 비용인식에 따른 어닝쇼크임에도 대구·경북 부동산과 경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심리는 재차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극단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에서 거래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하방 리스크는 크지 않겠지만, 의미있는 반등을 기대하기 요원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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