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의 인적분할 안건이 부결됐다.
현대백화점은 10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이 최종 부결됐다고 밝혔다.
찬성이 64.9%, 반대 35.1%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1월 현대백화점홀딩스를 지주회사로, 현대백화점를 사업회사로 나누는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홀딩스가 현대백화점과 한무쇼핑을 자회사로 두고, 현대백화점은 면세점과 지누스를 거느리는 형태다.
이같은 계획이 발표되자 소액주주의 반발이 거세졌다.
알짜 회사인 한무쇼핑이 현대백화점에서 떨어져 나가는 구조라 현대백화점의 기업 가치가 훼손된다는 주장이었다.
이후 현대백화점은 자사주 6.6% 소각,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책을 내놨지만, 결과적으로는 성난 주주들의 마음을 달래지 못했다.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가 살아나는, 이른바 `자사주의 마법`을 통한 정지선 회장의 지분율만 높이는 것 아니냐는 반발도 많았기 때문이다.
이같은 결과가 나오자 현대백화점 측은 "이번 임시 주총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 그간 추진해왔던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시장의 우려를 고려해 추진했던 분할 계획과 주주환원정책이 주주분들께 충분히 공감받지 못한 점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인적분할을 전제로 시행 예정이었던 계획은 진행하지 못하게 됐다"며 "향후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재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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