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0일) 우리 증시, 어제(9일)와 마찬가지로 하락 마감했습니다.
증권부 문형민 기자와 더 자세하게 알아봅니다.
문 기자!
<기자>
`님아, 그 입을 열지 마오.`
연준 위원 발언에 흔들린 우리 증시 이렇게 표현하겠습니다.
오늘 코스피는 0.5% 가량 하락하며 장을 마쳤습니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개인과 외국인이 순매수했지만, 기관의 매도세가 강했습니다.
기관이 6,264억원 팔아치우자 지수는 결국 하락 마감한 겁니다.
코스닥 지수의 낙폭은 더욱 컸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1.5% 넘게 내린 건데요.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만 3,477억원 사들였고요.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56억원 2,227억원 팔아치웠습니다.
<앵커>
코스닥 지수가 코스피 지수보다 세 배 넘게 하락했단 말이죠. 이유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코스피 지수가 이번 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1.8%가량 오를 때, 코스닥 지수는 3.1% 올랐는데요.
이에 따라 코스닥 시장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쏟아져 나온 것으로 보이고요.
특히 이러한 주가 하락은 그동안 코스닥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AI 챗봇’ 관련주 위주로 나타났습니다.
또 미국의 금리 인상이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이러한 이유로 성장주의 위축이 다시 한 번 부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 시장은 하락 압력을 더욱 받을 수밖에 없는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문 기자, 오늘 우리 양 지수 모두 하락한 건 역시나 미국의 매파적 기조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는 점에서 그런 것이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에 이어 간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억제되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금리 인상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틀 전만 해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디스인플레이션’ 언급 이후 증시에 낙관론이 퍼졌는데요.
이러한 기대감이 파월 의장 발표 이후 이어진 주요 연준 인사들의 발언들로 인해 한풀 꺾인 모습입니다.
이러한 미국의 긴축 기조 유지 전망에 따라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1% 상승한 103.32선에서 등락 중입니다.
원·달러 환율도 6거래일 연속 오르며 오늘 1,265.2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시장은 주요 인사들의 말 한 마디에 갈팡질팡하는 것 같습니다.
문 기자, 오늘 하락장 속에서도 주가 상승률이 두드러진 업종이 있다고요?
<기자>
네, 엔터테인먼트 업종입니다. 에스엠, 큐브엔터, JYP Ent. 등 상장 엔터테인먼트 13곳의 오늘 하루 평균 상승률은 3.3%에 달했습니다.
특히 에스엠은 16.5% 상승했는데요. 하이브가 에스엠 대주주인 이수만 씨의 지분을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급등했습니다.
하이브는 BTS, 뉴진스, 르세라핌 등 자사 아티스트들의 인기로 현재 엔터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이번 인수를 계기로 생기는 하이브와 에스엠의 시너지 효과는 K팝 업계에 상당한 지각변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큽니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 7일 에스엠 지분 9%를 확보해 에스엠의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린 바 있습니다.
이번 하이브의 결정으로 카카오의 인수 이후 경영 계획은 수포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카카오 주가는 오늘 하루 4.7% 내렸습니다.
이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뒤에 이어지는 심층분석에서 신동호, 홍헌표 기자가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다음 주 주요 증시 일정 정리해볼까요?
<기자>
네, 우선 다음 주 주요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습니다.
GS, 현대백화점, 펄어비스, 한화솔루션 등이 다음 주 차례로 실적을 내놓고요.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이벤트는 오는 14일에 몰려있습니다.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우리 시각으로 저녁 10시 30분에 발표되는데요.
12월까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는데, 이번에도 이러한 흐름을 이어갈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같은 날 일본은 일본은행 총재 후임 인사를 국회에 제시할 예정입니다.
이어 샌즈랩과 제이오가 각각 15일과 16일 코스닥 시장에 새로 입성합니다.
최근 계속되는 신규 상장 기업의 ‘따상’ 열풍을 이어갈지, 이 또한 관심을 두고 지켜보면 좋겠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문형민 기자였습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