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분기 미국 패스트푸드 매장들은 이어지는 고물가와 경기 침체의 불안함 가운데에도 저렴한 음식가격을 무기로 가파른 매출 성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과 같은 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외식식당 이용을 줄였다.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패스트푸드 체인 매장에서 지출은 늘어 맥도날드, KFC 등 체인사업을 운영하는 기업들의 실적은 팬데믹 기간에 비해서도 매출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내 외식식당들은 공급망 불안 등으로 인한 높아진 재료가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며 메뉴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이자, 패스트푸드 체인 업체들은 오히려 광고와 홍보를 늘리며 저렴한 가격과 할인을 앞세운 음식 홍보에 집중했다.
그 결과 대형 패스트푸드 체인 업체인 맥도날드는 지난달 말 4분기 매출은 월가 전망치 56.8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59.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기간 순이익은 19억달러(주당 2.59달러)로 전년의 16.4억달러(주당 2.19달러)에 비해서도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KFC, 타코벨, 피자헛 등을 운영하고 있는 얌!브랜즈는 저가 상품을 늘린 것이 주효했다며, 4분기 주당순이익(EPS) 1.29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22% 증가했고 시장 예상치 1.26달러에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분기 매출은 20.19억달러로 전년비 6.83% 증가했고, 전망치 19.2억달러에 5% 이상 상회했다고 함께 전했다.
반면, 지난해 메뉴가격을 13% 이상 올린 치폴레의 경우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치폴레는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EPS)이 8.29달러를 기록하며 월가 예상치 8.92달러에 미치지 못했고, 매출액도 22억달러로 기대치 22.3억달러에 하회했다.
치폴레의 브라이언 니콜 최고경영자(CEO)는 "메뉴가격 인상 때문에 수요가 감소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하며 "높은 가격으로 매출액이 감소한 것이 아니며, 작년 말 한정 기간 판매한 제품이 전년보다 실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니콜CEO는 "하지만 가격을 높여 출시한 메뉴음식들이 매력을 덜 끌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시인했다. 치폴레의 동일 점포 매출 증가율도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CNBC는 "일반적인 외식식당등에 비해 패스트푸드 체인 업체들은 팬데믹 상황으로 영업에 차질을 빚었던 1년 전에 비해 호전된 실적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역사적으로 사회-경제적으로 침체기와 경제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시기에 패스트푸드 부문은 다른 업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이용율과 매출 신장을 보여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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