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개발NGO 굿피플(회장 최경배)이 르완다 재난관리부(MINEMA), 유엔난민기구(UNHCR)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르완다 무곰바 난민캠프에 거주하는 난민들의 생활을 지원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1억 8천만 원 규모의 대안에너지 지원사업을 전개한다고 13일 밝혔다.
르완다 남부에 위치한 무곰바 난민캠프는 2천 282가구, 약 1만 1천 명의 난민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으로, 콩고민주공화국 내 분쟁에서 피난한 난민으로 구성돼 있다. 르완다 정부는 난민을 보호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2018년부터 무곰바 난민캠프에 장작 등 땔감 사용을 금지했으며,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유엔난민기구와 파트너 기관들은 난민캠프에 대안에너지인 LPG를 전격 도입했다.
LPG는 연소 과정에서 매연이 발생하지 않아 다른 에너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사용 후 부산물이 없어 난민캠프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기존 화석연료에서 탄소 중립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대안에너지로 각광 받고 있다.
그러나 난민들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 시장에서 LPG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부득이하게 숯과 장작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으로, 땔감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인근 르완다 주민과의 갈등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으며, 난민들은 하루 평균 1시간 이상을 이동해 땔감을 구해오고 있다. LPG 지원을 통해 에너지 접근성을 개선하면 난민들을 보호하고, 이동 시간을 절약함으로써 난민들의 자립 역량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굿피플은 이에 1억 8천만 원을 투입해 LPG를 지원하고, 캠프 내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LPG 활용 장비인 레귤레이터와 버너를 보급하고, 난민들이 LPG 등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대안에너지 인식 개선 캠페인과 에너지 사용 교육을 병행한다고 밝혔다.
굿피플은 이를 위해 유엔난민기구와 지난 1월 4일 업무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8월 3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사업으로 무곰바 난민캠프의 에너지 접근성이 향상되고 에너지 활용 습관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 아이사투 은디아예 르완다 대표는 "무곰바 난민캠프의 난민들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에너지 수요를 맞추게 돼 기쁘다"며 "대안에너지를 제공함으로써 삼림 벌채와 기후변화를 줄이며 난민 자립을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최경배 회장은 "굿피플은 삶의 터전을 떠나 생존을 도모하고 있는 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속가능한 기후환경을 위해 유엔난민기구와 긴밀히 협조하며 이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가난, 재난, 질병에 맞서 최선의 도움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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