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유니콘 기업' IPO 철회...대어 상장 실종

입력 2023-02-13 16:52  

오아시스, 기관 수요예측 '참패'에 결국 상장 '철회'


올해 첫 조단위 IPO(기업공개)로 예상됐던 오아시스가 결국 상장을 철회했다.

오아시스는 지난 7~8일 이뤄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공동 대표 주관회사의 동의 하에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이번 이사회에서 희망공모가격을 밑도는 가격에 공모를 진행할지 여부를 논의했는데, 오전부터 오후까지 이어진 논의 끝에 결국 상장을 철회하는 쪽으로 의견이 수렴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재무적투자자(FI)인 유니슨캐피탈 측이 강경한 반대 입장을 내놓았고, 다른 이사회 구성원들은 유니슨캐피탈 측 설득에 나섰지만 최종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 기관 수요예측에서 다수의 기관투자자가 공모가 희망범위 하단 이하를 써냈다.

해당 IB 업계 관계자는 "기관들이 희망 공모가인 3만 500~3만 9,500원의 하단을 하회하는 2만원 중반대에 주문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이번 상장 철회와 관련해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향후 적정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을 고려해 상장을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들어 IPO 시장에서 대어가 실종된 모습이다. 불안정한 증시 상황에 몸값이 조단위를 자랑하는 대어급 기업들이 잇달아 상장을 철회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원스토어, 골프존커머스, 밀리의서재 등에 이어 지난달엔 이커머스 상장 1호 기업으로 주목받던 마켓컬리도 상장을 포기했다.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도 상장 추진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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