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새해 들어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IB(투자은행) 웰스파고가 증시 약세장이 종료됐다고 평가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웰스파고는 "미국 증시가 지난 10월 저점에서 탈출하며 약세장을 벗어났다"면서도 "새로운 강세장이 찾아오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크리스 하비(Chris Harvey) 웰스파고 수석 전략가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 증시가 약세장에 다시 진입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과 개인의 강한 대차대조표는 시스템에 위험요소가 줄었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이는 장기적으로 시장을 침체 국면으로 끌고 갈만한 촉매제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다만 약세장 종료가 새로운 강세장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며 "미국 증시가 연초 강한 상승랠리를 나타낸 만큼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크지만 단기간에 가파른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앞으로 시장은 약세장을 뜻하는 `Bear(곰)`도 강세장을 뜻하는 `Bull(황소)`도 아닌 그 사이에 있는 `다른 동물(Different Animal)`이 주인공이 될 것"이라며 "강세장을 이끌고 싶은 황소가 교통 체증에 갇혀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하비는 올해 연말 S&P500 지수 전망치를 4,200으로 제시했다. 이는 13일(현지시간) S&P500 지수 종가 대비 1.5% 높은 수준으로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앞으로 시장에서 퀄리티가 좋은 주식이 지속적인 수익을 낼 것이라며 중형 성장주가 최고의 `리스크 대비 보상(Risk-Reward)`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크리스 하비 수석 전략가는 올해 초만 해도 미국 증시 상승랠리에 대해 비관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하비는 미국의 1월 상승랠리를 두고 "미국 증시가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하락 리스크가 남아있다며, S&P500 지수가 연말까지 4,200선에 도달하기 전에 먼저 3,400까지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올해 증시의 하방 압력은 대부분 상반기에 나타날 것"이라며 "최근 미국 증시는 `추격하고 싶은(Want to Chase)` 시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중단 기대감이 시장에 확산되며 1월 상승랠리가 지속되자 증시 약세장과 저점에 대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블룸버그)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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